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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49

에밀리 카터, 44세, 해저 석유·가스 설비를 수리하기 위해 한 번에 3~4주씩 고압 환경에 갇혀 생활하는 포화잠수사 1. 현재의 삶에밀리는 북해와 북대서양의 해양플랜트에서 일하는 포화잠수사다.일반적인 스쿠버다이버와는 생활방식 자체가 다르다.깊은 바다에서 오래 작업하려면 잠수사 몸속 조직이 높은 압력에 적응해야 한다.문제는 깊은 곳에서 작업할 때마다 수면으로 올라와 감압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그래서 포화잠수사들은 일정 기간 아예 높은 압력 상태에서 생활한다.에밀리는 한 작업에 들어가면 동료 몇 명과 금속으로 된 압력실에서 약 3주를 생활한다.잠을 잔다.먹는다.영화를 본다.다른 사람과 이야기한다.모두 높은 압력 속에서 한다.작업할 때는 압력실에서 잠수종을 타고 해저로 내려간다.수심 100~200m 아래에서 파이프를 점검하고 용접하거나 밸브를 교체한다.작업을 끝내면 다시 압력실로 돌아온다.하지만 집으로 돌아.. 2026. 8. 14.
임선영, 49세, 대전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재혼 여성 현재의 하루오전 5시 49분선영은 알람을 끄고 바로 일어난다.침대 옆 남편 동수는 코를 골며 잔다.선영은 욕실 거울 앞에서 얼굴을 가까이 본다.왼쪽 눈 아래가 조금 부었다.“어제 짜게 먹었나.”냉장고에서 차가운 숟가락을 꺼내 눈 밑에 댄다.오늘 오전에는 고객 두 명을 만나고 점심에는 예전 직장 동료 모임이 있다.화장을 평소보다 조금 오래 한다.선영은 외모에 집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니 단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어제 온라인으로 본 18만 원짜리 재킷이 떠오른다.살까 말까 고민하다 구매하지 않았다.옷은 이미 많다.그런데 오늘 같은 날에는그거 하나 있었으면 딱인데.라는 생각이 든다.오전 6시 31분남편이 일어나 주방으로 나온다.“오늘 어디 가?”“둔산동 두 군데. 점심 약속.”“저녁.. 2026. 8. 14.
셀린 바우어, 39세, 가족이 보유한 약 1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관리하지만 개인 명의 재산은 거의 없는 초부유층 후계자 1. 현재의 삶셀린은 스위스와 싱가포르를 오가며 생활한다.그녀의 가족은 세대에 걸쳐 산업용 장비·물류·부동산 기업을 소유해왔다.외부에서 보면 그녀는 억만장자다.실제로 그녀가 참여하는 가족 자산의 규모는 약 110억 달러다.그러나 셀린 개인 명의의 재산은 의외로 많지 않다.주요 재산은 가족재단, 신탁, 지주회사에 묶여 있다.그녀의 하루에는 일반인이 평생 경험하지 못할 규모의 결정들이 등장한다.오전에는 4억 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오후에는 가족재단이 어떤 대학과 연구기관에 2천만 달러를 기부할지를 결정한다.저녁에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이 기묘한 규모 차이가 그녀에게는 일상이다.셀린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누구를 믿어야 하는가이다.새로운 사람을.. 2026. 8. 14.
박준호, 37세, 세종시에서 세 아이를 돌보는 전업 아버지 현재의 하루오전 6시 07분준호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뜬다.옆자리에서 아내 지현은 아직 자고 있다.침대 발치에는 막내가 어젯밤 벗어놓은 양말 한 짝이 떨어져 있다.준호는 양말을 집어 빨래바구니에 넣고 주방으로 간다.냉장고를 연다.계란 네 개.우유 반 통.어제 해둔 미역국.첫째는 계란찜을 좋아하고 둘째는 계란찜에 파가 들어가면 먹지 않는다.막내는 아침에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준호는 계란을 세 개 꺼낸다.파는 따로 볶는다.물이 끓는 동안 학교 알림 앱을 확인한다.2학년 현장체험학습 준비물: 물통, 모자, 개인 돗자리돗자리.준호는 잠깐 멈춘다.집에 작은 돗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베란다 수납장을 머릿속으로 뒤진다.어디 넣었더라.지현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자신이 찾기로 한다.이런 질문을 하면 .. 2026. 8. 14.
문정희, 68세, 광주에서 혼자 살며 94세 어머니를 돌보는 은퇴 간호사 현재의 하루오전 6시 03분정희는 일어나자마자 커튼부터 연다.햇빛이 거실 바닥에 길게 들어온다.아파트는 조용하다.그녀는 혼자 산다.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냉장고에 붙어 있는 작은 메모를 확인한다.화: 엄마 피부과목: 요양보호사 휴무금: 수영오늘은 월요일이다.특별한 일정은 없어 보이지만 오전 10시에 어머니 집에 갈 예정이다.정희는 커피를 내리며 휴대전화를 확인한다.언니에게 메시지가 와 있다.엄마 어젯밤 또 잠 설쳤다더라. 오늘 가면 한번 봐줘.정희는 답한다.응.딱 한 글자다.메시지를 보며 속으로 생각한다.언니도 가서 보면 되잖아.바로 이어서 생각한다.무릎 수술한 사람한테 뭘 바라냐.화를 냈다가 자신이 직접 취소한다.누구와도 말하지 않은 갈등이다.오전 7시 18분아파트 단지 근처 수영장에 간다.정희는 8년.. 2026. 8. 13.
오진석, 47세, 대구에서 배달대행 기사로 일하는 전 자영업자 현재의 하루오전 7시 26분진석은 휴대전화 알람을 끄고도 한동안 일어나지 않는다.원룸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천장 가까이에 빨래 두 장이 걸려 있다.침대 옆 의자에는 검은 배달용 바지가 놓여 있다.휴대전화를 켠다.배달 앱.은행 앱.문자메시지.순서대로 확인한다.통장 잔액은 84만 3천 원.이번 주 금요일에 채무조정 상환금 46만 원이 빠져나간다.그 숫자를 알고 있었는데도 다시 확인한다.진석은 은행 앱을 닫으며 생각한다.이번 달도 되긴 되겠네.‘된다’는 것이 기쁜 건지 겨우 버틴다는 뜻인지는 애매하다.오전 8시 11분편의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을 산다.점원이 묻는다.“봉투 필요하세요?”“아니요.”배달 가방 안에 넣으면 된다.계산을 기다리는데 뒤에 서 있던 남자가 진석을 알아본다.“어? 오 사장 아니야?”진.. 2026. 8. 13.
루카스 바렐라, 52세,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물류 책임자였다가 조직을 배신하고 9년째 새로운 신분으로 숨어 사는 사람 1. 현재의 삶루카스 바렐라는 지금 남유럽의 인구 4만 명 정도 되는 해안도시에서 작은 자동차 부품점을 운영한다.적어도 이웃들에게는 그렇다.그가 사용하는 이름도 루카스 바렐라가 아니다. 주민등록상의 생일도 실제 생일과 다르다. 옛날 사진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도 거의 없다.52세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가 정확히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모른다.그는 오전 7시 30분에 가게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지만 항상 같은 길로 출근하지는 않는다.카페에서는 출입구가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새로운 손님이 몇 번 반복해서 찾아오면 자동차 부품을 사러 오는 사람인지 자신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인지 잠시 생각한다.휴대전화에는 가족사진이 없다.현금.. 2026. 8. 13.
서예림, 22세,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 현재의 하루오전 7시 12분예림은 휴대전화 진동에 눈을 뜬다.대학교 기숙사 2인실.옆 침대의 룸메이트는 아직 자고 있다.알람을 끄려다 화면 위에 떠 있는 가족 단체방 메시지를 본다.어머니가 오전 6시 21분에 올렸다.오늘도 말씀 붙잡고 승리하자♡엄마가 새벽기도 때 예림이 기도했어.아버지는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달았다.남동생은 아무 반응이 없다.예림은 잠깐 고민하다 하트를 하나 누른다.답장을 쓰지는 않는다.그녀는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싫지 않다.오히려 때때로 위로가 된다.그런데 요즘에는 저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아주 작은 숙제를 받은 기분도 든다.나는 오늘 뭘 승리해야 하는 거지.휴대전화를 뒤집어놓는다.5분만 더 누우려고 했는데 12분이 지나 있다.오전 8시 03분기숙사 식당에서 토스트와 삶.. 2026. 8. 13.
심리학의 역사 A LITTLE HISTORY of PSYCHOLOGY-Nicky Hayes 『심리학의 역사』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심리학의 발전 과정을 전체적으로 잘 설명한 책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행동주의,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등 주요 이론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특정 이론만 깊게 다루기보다 심리학의 역사 전체를 폭넓게 정리해 준다는 점이 좋았다.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도 각 학파와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학의 세부 이론을 공부하기 전에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잡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며, 심리학 입문용으로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6. 8. 13.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안경희 안경희의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는 ‘살았으면’이었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거나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이 책은 정신건강학 의사이자 조울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가 조울병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에서 수련하던 중 조울병을 경험했고, 자신의 병을 인식하고 치료받은 뒤 그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의학적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병을 겪는 사람의 내부 세계’가 담겨 있다. 정신질환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울병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울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지나치게 자신감에 차고, 잠도 거의 자지 않으며, 충동적.. 2026.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