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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인간 심리 관찰30

정다희, 34세, 여성,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딜러 정다희는 제주시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9년째 딜러로 일한다. 블랙잭과 바카라 테이블을 주로 맡고, 중국어는 업무에 필요한 표현 정도를 할 수 있다.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출근시간은 매주 달라진다. 기본급과 수당을 합친 세후 월수입은 약 360만~420만 원. 제주 외곽의 20평대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어 혼자 산다.결혼하지 않았고 현재 연애도 하지 않는다. 부모님은 경남 창원에 살며 두 살 많은 오빠는 결혼해 아이 하나를 키운다.다희는 매일 눈앞에서 수백만 원, 때로는 수천만 원이 몇 분 만에 움직이는 장면을 본다.그런데 자신은 편의점에서 2,900원짜리 커피와 4,500원짜리 커피 사이에서도 잠깐 고민한다.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운 같은 거 안 믿어.”하지만 중요한 일이 있는 날이.. 2026. 9. 6.
윤상철, 63세, 남성,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다시 배우는 은퇴 일용직 노동자 윤상철은 전남 순천 외곽의 오래된 임대아파트에서 아내와 함께 산다. 젊을 때부터 건설현장, 양계장, 농산물 상하차, 철거현장을 오가며 몸으로 하는 일을 해왔다. 지난해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사실상 일을 그만뒀다.아내는 60세로 작은 반찬공장에서 주 4일 일한다. 두 자녀는 모두 결혼해 다른 지역에 산다. 부부의 월소득은 국민연금과 아내의 근로소득을 합쳐 약 180만 원 정도다. 예금은 2천만 원이 조금 안 되고 별다른 부채는 없다.상철에게는 가족 대부분이 아주 늦게까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그는 일상적인 한글을 어느 정도 읽지만 긴 문장과 낯선 단어를 정확하게 읽고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결과다.그동안 그는 이것을 거의 모든 사람에게 숨겼다.지난해부터 지역 복지관의 .. 2026. 9. 5.
도현(속명 최민석), 29세, 남성, 강원도의 작은 사찰에서 생활하는 승려 도현은 강원도 평창의 한 조계종 계열 사찰에서 생활한다. 출가한 지 7년째다. 법명은 도현이고 가족과 오래된 친구들은 여전히 민석이라고 부른다.사찰에는 상주 승려가 네 명 있다. 도현은 새벽예불, 공양 준비와 정리, 신도 응대, 종무소 행정, 사찰 홈페이지 관리, 법회 준비 같은 일을 한다. 개인적인 월급을 받는 직업과는 다르지만 사찰에서 생활비와 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받고, 소액의 개인 용돈을 받는다.부모는 경기도 부천에 살며 여동생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도현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속적인 욕망이 모두 사라진 사람이 아니다.오히려 자신도 그런 기대를 꽤 의식한다.누군가 그에게 말한다.“스님들은 화도 안 나시죠?”도현은 웃으면서 대답한다.“납니다.”그 다음 말은 하지 않는다.때로는 .. 2026. 9. 4.
오세훈, 52세, 남성, 중소 제조업체 생산관리팀장 오세훈은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26년째 일한다. 현장 작업자로 입사해 반장, 조장, 생산관리 사원을 거쳐 현재는 생산관리팀장이다.회사에는 80명 정도가 근무한다. 세훈 아래에는 사무직 4명과 현장 반장 3명이 있고, 위에는 공장장과 대표가 있다. 현장 사람들에게는 관리자이고, 경영진 앞에서는 여전히 지시받는 사람이다.세후 실수령액은 월 470만 원 안팎이다. 아내와 대학생 딸,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산다. 6억 원대 아파트 한 채가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약 1억 4천만 원이 남아 있다.그는 회사에서 자주 이런 말을 한다.“내가 누구 편을 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어느 위치에 서든 완전히 중립일 수 없다.세훈이 요즘 가장 자주 느끼는 감정은 분노도, 불안도 아니다... 2026. 9. 2.
배진아, 45세, 여성, 동네 미용실 원장 배진아는 경북 영천의 오래된 주택가에서 11년째 1인 미용실을 운영한다. 커트 1만 5천 원, 염색 4만~6만 원 정도를 받는다. 월수입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생활비를 제외하고 조금씩 저축할 정도는 된다.결혼한 적은 없다. 스물아홉 살부터 마흔한 살까지 한 남성과 오래 연애했지만 결국 결혼하지 않고 헤어졌다. 현재 13평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모는 같은 시의 다른 동네에 살고 있고, 결혼한 언니 한 명이 대구에 있다.진아의 미용실에는 손님들이 머리보다 더 많은 것을 놓고 간다.누가 남편과 싸웠는지, 어느 집 아들이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는지, 누가 아파트를 샀는지, 누가 병원에 다니는지.진아는 스스로 말한다.“나는 남의 얘기 관심 없어.”그런데 동네에서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중요한 것은 그.. 2026. 9. 2.
이채원, 14세, 여성, 중학교 2학년 이채원은 경남 남해의 한 면 지역에 산다. 전교생이 120명 남짓한 중학교 2학년이다. 아버지는 멸치 가공업체에서 냉동·출하 일을 하고, 어머니는 관광철에는 펜션 객실 청소를 하며 비수기에는 지역 농산물 포장 일을 한다.채원에게는 일곱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집은 부모가 10여 년 전 대출을 끼고 산 오래된 단독주택이고, 가정형편은 빠듯하지만 심각하게 궁핍하지는 않다.채원은 어른들에게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채원이는 진짜 손이 안 가.”채원도 대체로 그 말을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다만 가끔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다.왜 그런지는 자신도 정확히 모른다.1. 현재의 하루오전 6시 21분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뜬다.부엌에서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어머니가 이미 일어난 것 같다.채원은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2026. 9. 1.
김소은, 28세, 여성, 장례지도사 김소은은 광주광역시의 중형 장례식장에서 5년째 장례지도사로 일한다.월 실수령액은 당직과 추가근무에 따라 280만~330만 원 정도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고 전문대 장례지도 관련 학과를 중퇴한 뒤 자격교육을 거쳐 취업했다.현재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8만 원짜리 원룸에서 혼자 산다. 부모는 전남 나주에 살고 있으며 두 살 어린 남동생은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한다.소은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말하면 자주 이런 질문을 듣는다.“안 무서워요?”그럴 때마다 대답한다.“산 사람이 더 어려워요.”처음에는 농담으로 배운 문장이었다.요즘은 절반쯤 진심이다.1. 현재의 하루오전 6시 47분알람이 울린다.소은은 눈을 뜨자마자 천장을 본다.오늘은 오전 근무다.전날 밤 12시가 넘어서 잤기 때문에 몸이 무겁다.알람.. 2026. 8. 26.
남기석, 62세, 남성, 아파트 경비원 남기석은 전북 전주의 9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4년째 경비원으로 일한다. 24시간 격일제 근무다. 젊은 시절부터 한 직장에서 일한 사람도, 오래 자영업을 한 사람도 아니다. 인쇄공장 기사, 건축자재 영업, 물류센터 관리 등 몇 차례 직업을 바꾸며 살아왔다.아내와 둘이 오래된 24평 아파트에 산다. 두 딸은 모두 독립했다. 큰딸은 결혼했고 작은딸은 다른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큰 재산은 없지만 현재 사는 집의 대출은 끝났고, 부부가 모아둔 예금과 국민연금이 있다.그의 요즘 관심사는 돈보다 조금 다른 곳에 있다.사람에게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가.젊었을 때 그는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과 모른 척해야 하는 순간을 구.. 2026. 8. 25.
송미경, 39세, 여성 교정공무원 충북의 한 중소도시에 산다. 여성 교정시설에서 14년째 근무하고 있다. 남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 한 명이 있다.소득은 맞벌이 기준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아파트 대출이 남아 있다.미경은 스스로를 특별히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녀가 자주 하는 말은 오히려 이것이다.“사람마다 사정은 있지.”그런데 그녀가 그다음에 자주 붙이는 말이 있다.“그래도 기준은 있어야지.”1. 현재의 하루오전 5시 47분휴대전화 알람이 울리기 3분 전에 눈을 뜬다.미경은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5시 50분 알람이 울린다.바로 끈다.남편은 아직 자고 있다.미경은 이불을 걷으며 발을 바닥에 내린다.욕실로 들어가기 전에 아들 방 문을 살짝 연다.아들은 이불을 반쯤 걷어찬 채 자고 있다.미경은 들어가서 이불을 다시 .. 2026. 8. 24.
강미숙, 72세 —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며 처음으로 자신만의 삶을 발견하는 여성 “나는 혼자 있는 게 편해. 그런데 며칠 동안 아무도 전화하지 않으면 내가 세상에서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기본 정보이름강미숙나이72세성별여성거주지부산 영도구의 오래된 다세대주택출신경남 합천현재 상태8년째 혼자 거주과거 직업봉제공장 미싱사 → 세탁소 공동운영 → 식당 주방보조학력중학교 중퇴월소득국민연금·기초연금 등 약 90만 원자산현재 거주 중인 소형 주택, 예금 약 1,900만 원부채없음가족남편 사별, 딸 1명·아들 1명가장 큰 고민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언제까지 혼자 살 수 있을지미숙의 집 냉장고에는 반찬통이 많다.멸치볶음, 깻잎, 장조림, 김치.혼자 먹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다.딸이 올 때마다 말한다.“엄마, 이제 조금씩 해. 누가 먹는다고 이렇게 많이 해?”미숙도 알고 있다.그런.. 2026.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