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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인간 심리 관찰24

김도현, 17세, 군산의 특성화고 자동차과 2학년 현재의 하루오전 6시 38분도현은 알람이 세 번째 울리고 나서야 눈을 뜬다.침대 옆에는 어제 벗어놓은 교복 바지가 뒤집힌 채 놓여 있다. 방 한쪽에는 자동차 정비기능사 필기 문제집과 게임용 키보드 상자가 나란히 쌓여 있다.휴대전화를 보니 같은 반 단체방에 메시지가 47개 와 있다.누군가 어젯밤 학교 근처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고, 친구들이 새벽까지 농담을 주고받았다.도현은 대화를 위로 올려보지만 답은 하지 않는다.반 친구 승우가 올린 사진이 눈에 걸린다.아버지가 새 차를 샀다는 사진이다.친구들이 댓글을 달았다.미쳤다ㅋㅋ너네 집 돈 많네한 번 태워줘라도현은 사진을 확대했다가 바로 닫는다.차가 뭐 대단하다고.그리고 화장실로 간다.오전 7시 04분어머니가 식탁에 계란프라이와 김을 놓는다.“빨리 먹어. 버스 놓친.. 2026. 8. 12.
한지윤, 41세, 서울의 개원 치과의사, 결혼 9년 차·자녀 없음 현재의 하루오전 6시 11분한지윤은 알람이 울리기 4분 전에 눈을 뜬다.옆에서 남편은 자고 있다.휴대전화를 확인한다.병원 단체방 메시지가 두 개 와 있다.원장님 10시 임플란트 환자 CT 다시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재료 업체에서 오늘 2시 방문 가능하답니다.지윤은 침대에서 바로 답한다.확인했습니다. 9시 30분 전에 기존 영상 먼저 올려주세요.답을 보내고 나서 생각한다.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 시작했네.그러면서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않는다.오전 6시 43분집 근처 헬스장에 간다.트레이너 없이 혼자 운동한다.러닝머신 20분, 하체 운동 세 종류.운동 앱에는 주 4회가 목표라고 적혀 있다.이번 주는 오늘이 두 번째다.그녀는 오늘 운동한 사실보다 지난 이틀 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먼저 생각한다.거울 앞에서.. 2026. 8. 11.
강태수, 46세, 평택의 건설현장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 현재의 하루오전 4시 36분강태수의 알람이 울린다.한 번에 끈다.아내는 옆에서 계속 잔다.태수는 침대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간다.냉장고에서 전날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을 꺼낸다.전자레인지에 돌리면서 날씨 앱을 본다.비 올 확률 60%.“애매하게 오네.”비가 많이 오면 작업이 미뤄질 수 있다.일을 쉬게 되면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 비가 오기를 바라지는 않는다.펌프카 할부금, 보험료, 유류비를 계산하면 하루 작업이 취소되는 것이 단순한 휴일은 아니다.오전 5시 17분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채 차에 오른다.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어젯밤 보낸 문자가 생각난다.아빠 나 학원 하나 그만두면 안 돼?태수는 아직 답하지 않았다.아들의 수학학원비는 월 42만 원이다.최근 성적은 오히려 떨어졌다.태수는 학원을 .. 2026. 8. 11.
윤복순, 72세, 충북 제천에서 혼자 사는 은퇴한 세탁소 운영자 오전 5시 48분윤복순은 알람 없이 눈을 뜬다.휴대전화 화면을 켜니 5시 48분이다.다시 잘 수도 있지만 일어나기로 한다.침대 끝에 앉아 발목을 몇 번 돌린다. 오른쪽 무릎이 뻣뻣하다.“오늘은 괜찮네.”혼잣말을 한다.사실 어제보다 조금 아프다.하지만 복순에게 몸이 아프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이 정도 가지고 병원을 가나.주방으로 가서 전기포트에 물을 올린다.냉장고를 열어보니 며느리가 지난주에 가져다준 요구르트가 있다.유통기한을 확인한다.오늘까지다.요구르트를 꺼내면서도 잠깐 생각한다.저번에 뭐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며느리가 싫어서가 아니다.오히려 고맙다.하지만 누군가 자기 냉장고 안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판단하는 상황이 조금 싫다.커피믹스 하나를 컵에 뜯어 넣는.. 2026.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