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자료실/인간 심리 관찰29 나디아 오카포르, 36세, 선천적으로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희귀 유전성 감각신경 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 1. 현재의 삶나디아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으로 현재 맨체스터 근교에서 의료기기 품질관리 업무를 한다.겉으로 보면 특별한 장애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걷는다.운전도 제한적으로 한다.직장생활도 한다.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매우 중요한 경고체계 하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많은 사람이 처음 이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워한다.“그럼 다쳐도 안 아프겠네요.”나디아는 이 반응을 수없이 들었다.그녀에게 통증이 없다는 것은 편안함보다 위험에 가깝다.일반인은 뜨거운 컵을 잡으면 즉시 놓는다.발목을 심하게 접질리면 걷지 않는다.충수염처럼 몸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나디아에게 이런 경고가 약하거나 거의 없다.그래서 그녀의 일상에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행동이 많다.아침에 .. 2026. 8. 16. 미하엘라 노박, 28세, 열세 살에 세계 정상급 체스 선수가 되었고 스물한 살에 모든 공식경기를 그만둔 전직 신동 1. 현재의 삶미하엘라는 체코의 한 도시에서 수학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작은 연구팀에 참여하고 있다.회사 직원 대부분에게 그녀는 뛰어난 프로그래머다.하지만 유럽에서 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굴을 알아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미하엘라는 일곱 살에 체스를 시작했다.열한 살에 성인 국제대회에서 여러 프로선수를 이겼고, 열세 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체스 신동 가운데 한 명이 됐다.열여섯 살이 되기 전에 이미 수백만 명이 그녀의 경기를 온라인으로 지켜봤다.십대의 대부분을 호텔, 공항, 경기장, 훈련실에서 보냈다.21세 때 그녀는 갑자기 공식대회 참가를 중단했다.부상 때문도 아니었다.실력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당시에도 세계 정상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녀가 그만둔 이유를.. 2026. 8. 15. 아딜 라만, 61세, 독재정권의 검열기관에서 17년 동안 무엇이 국민에게 보이고 사라질지를 결정하다 망명한 전직 고위 관료 1. 현재의 삶아딜은 현재 북유럽의 한 중소도시에서 아내와 살고 있다.그가 사는 아파트는 방 세 개짜리 평범한 임대주택이다. 과거에는 운전기사가 있었고 정부기관 경비원이 집 앞을 지켰지만, 지금은 장을 보기 위해 직접 버스를 탄다.공식적으로 그는 은퇴한 번역가다.실제로는 대학이나 인권단체의 요청을 받아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의 선전·검열 구조를 설명하는 비공개 세미나에 가끔 참석한다.아딜은 군인도 고문기술자도 아니었다.사람을 직접 체포한 적도 거의 없다.그러나 그가 서명한 서류 때문에 신문기사가 사라졌고, 영화가 상영금지됐으며, 작가가 출판하지 못했고, 어떤 사건은 국민에게 존재하지 않는 일이 됐다.그가 맡았던 부서에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보고가 올라왔다.어떤 시위 사진을 내보낼 것인가.사망자 숫자를 공개.. 2026. 8. 15. 에밀리 카터, 44세, 해저 석유·가스 설비를 수리하기 위해 한 번에 3~4주씩 고압 환경에 갇혀 생활하는 포화잠수사 1. 현재의 삶에밀리는 북해와 북대서양의 해양플랜트에서 일하는 포화잠수사다.일반적인 스쿠버다이버와는 생활방식 자체가 다르다.깊은 바다에서 오래 작업하려면 잠수사 몸속 조직이 높은 압력에 적응해야 한다.문제는 깊은 곳에서 작업할 때마다 수면으로 올라와 감압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그래서 포화잠수사들은 일정 기간 아예 높은 압력 상태에서 생활한다.에밀리는 한 작업에 들어가면 동료 몇 명과 금속으로 된 압력실에서 약 3주를 생활한다.잠을 잔다.먹는다.영화를 본다.다른 사람과 이야기한다.모두 높은 압력 속에서 한다.작업할 때는 압력실에서 잠수종을 타고 해저로 내려간다.수심 100~200m 아래에서 파이프를 점검하고 용접하거나 밸브를 교체한다.작업을 끝내면 다시 압력실로 돌아온다.하지만 집으로 돌아.. 2026. 8. 14. 셀린 바우어, 39세, 가족이 보유한 약 1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관리하지만 개인 명의 재산은 거의 없는 초부유층 후계자 1. 현재의 삶셀린은 스위스와 싱가포르를 오가며 생활한다.그녀의 가족은 세대에 걸쳐 산업용 장비·물류·부동산 기업을 소유해왔다.외부에서 보면 그녀는 억만장자다.실제로 그녀가 참여하는 가족 자산의 규모는 약 110억 달러다.그러나 셀린 개인 명의의 재산은 의외로 많지 않다.주요 재산은 가족재단, 신탁, 지주회사에 묶여 있다.그녀의 하루에는 일반인이 평생 경험하지 못할 규모의 결정들이 등장한다.오전에는 4억 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오후에는 가족재단이 어떤 대학과 연구기관에 2천만 달러를 기부할지를 결정한다.저녁에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이 기묘한 규모 차이가 그녀에게는 일상이다.셀린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누구를 믿어야 하는가이다.새로운 사람을.. 2026. 8. 14. 루카스 바렐라, 52세,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물류 책임자였다가 조직을 배신하고 9년째 새로운 신분으로 숨어 사는 사람 1. 현재의 삶루카스 바렐라는 지금 남유럽의 인구 4만 명 정도 되는 해안도시에서 작은 자동차 부품점을 운영한다.적어도 이웃들에게는 그렇다.그가 사용하는 이름도 루카스 바렐라가 아니다. 주민등록상의 생일도 실제 생일과 다르다. 옛날 사진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도 거의 없다.52세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가 정확히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모른다.그는 오전 7시 30분에 가게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지만 항상 같은 길로 출근하지는 않는다.카페에서는 출입구가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새로운 손님이 몇 번 반복해서 찾아오면 자동차 부품을 사러 오는 사람인지 자신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인지 잠시 생각한다.휴대전화에는 가족사진이 없다.현금.. 2026. 8. 13. 유리 코바치, 58세, 26년 동안 세계 각지의 재난 현장에서 시신 신원확인과 유해 수습을 담당해온 법의학 전문가 1. 현재의 삶유리는 현재 중앙유럽의 한 대학병원 법의학센터에서 일한다.그의 업무는 일반적인 부검만이 아니다.대형 항공사고, 지진, 화재, 홍수, 전쟁 이후처럼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현장에 국제팀과 함께 파견된다.그가 직접 참여한 재난만 20건이 넘는다.어떤 현장에서는 수백 명의 희생자를 식별해야 했다.그의 역할은 시신이나 유해에서 신원 정보를 확보하고, DNA·치과 기록·신체 특징 등을 비교해 가족에게 정확한 신원을 돌려주는 것이다.그는 “죽음을 많이 본 사람”이라고 표현되는 것을 싫어한다.그에게 중요한 것은 죽음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이름을 갖게 되는 과정이다.평상시 그의 생활은 놀라울 정도로 규칙적이다.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집에는 불필요한 물건이 거의 없다.여행.. 2026. 8. 12. 사미라 알하산, 34세, 11살부터 17살까지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에서 외부 세계와 거의 단절되어 성장한 뒤 탈출한 사람 1. 현재의 삶사미라는 현재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의료통역사로 일한다.겉으로 보면 그녀의 생활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작은 아파트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공원에 간다.하지만 일상적인 선택 하나하나가 그녀에게는 오랫동안 낯선 일이었다.옷을 고르는 것.혼자 식당에 가는 것.친구와 여행을 계획하는 것.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것.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하는 것.사미라가 성장한 공동체에서는 이런 결정의 상당 부분을 개인이 하지 않았다.공동체 지도부가 복장, 교육, 결혼, 외부인과의 접촉을 규정했다.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없었다.외부 사회는 타락하고 위험하며 결국 붕괴할 곳이라고 배웠다.지금 그녀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동시에 선택이 너무 많은 환경에.. 2026. 8. 12. 마테오 실바, 47세, 한때 1만 8천 명을 고용했던 기업 창업자였지만 지금은 개인파산 절차를 마치고 작은 임대주택에서 사는 사람 1. 현재의 삶마테오는 포르투갈 북부의 중소도시 외곽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임대주택에서 혼자 산다. 지금 그의 명의로 된 재산은 오래된 승용차 한 대와 노트북, 몇 벌의 옷, 그리고 법적으로 압류 대상이 아닌 최소한의 생활용품 정도다.그런데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유럽과 남미에 물류센터를 둔 전자상거래 물류기업의 창업자였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한때 수조 원대로 평가됐고, 마테오의 지분가치는 최고점에서 약 8천억 원에 달했다.개인비서가 세 명 있었고,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결재가 그의 손을 거쳤다.지금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파산 이후의 기업 정리, 구조조정 경험을 강연하거나 자문하며 생활비를 번다. 수입은 일정하지 않다.흥미로운 점은 그가 돈을 쓰는 방식이다.슈퍼마켓에서 3유로짜리 물건과 4.. 2026.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