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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37세, 세종시에서 세 아이를 돌보는 전업 아버지 현재의 하루오전 6시 07분준호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뜬다.옆자리에서 아내 지현은 아직 자고 있다.침대 발치에는 막내가 어젯밤 벗어놓은 양말 한 짝이 떨어져 있다.준호는 양말을 집어 빨래바구니에 넣고 주방으로 간다.냉장고를 연다.계란 네 개.우유 반 통.어제 해둔 미역국.첫째는 계란찜을 좋아하고 둘째는 계란찜에 파가 들어가면 먹지 않는다.막내는 아침에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준호는 계란을 세 개 꺼낸다.파는 따로 볶는다.물이 끓는 동안 학교 알림 앱을 확인한다.2학년 현장체험학습 준비물: 물통, 모자, 개인 돗자리돗자리.준호는 잠깐 멈춘다.집에 작은 돗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베란다 수납장을 머릿속으로 뒤진다.어디 넣었더라.지현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자신이 찾기로 한다.이런 질문을 하면 .. 2026. 8. 14.
좋은 중독과 나쁜 중독의 차이 운동, 공부, 독서도 중독이 될 수 있을까요? 좋은 중독과 나쁜 중독의 차이를 통제력, 삶의 균형, 강박성이라는 기준으로 쉽게 설명합니다. “운동에 중독됐어요.”“차라리 게임보다 공부에 중독되는 게 낫지 않을까요?”우리는 무언가를 자주 반복하면 쉽게 ‘중독’이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중독은 단순히 어떤 행동을 많이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것입니다.내가 그 행동을 선택하는가, 아니면 그 행동이 나를 끌고 가는가?좋은 중독이라는 진단명은 없다먼저 ‘좋은 중독’은 공식적인 정신의학 진단명이 아닙니다.일상에서 말하는 좋은 중독은 보통 다음과 같은 행동을 의미합니다.운동공부독서명상창작 활동꾸준한 자기계발하지만 이런 행동도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2026. 8. 14.
문정희, 68세, 광주에서 혼자 살며 94세 어머니를 돌보는 은퇴 간호사 현재의 하루오전 6시 03분정희는 일어나자마자 커튼부터 연다.햇빛이 거실 바닥에 길게 들어온다.아파트는 조용하다.그녀는 혼자 산다.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냉장고에 붙어 있는 작은 메모를 확인한다.화: 엄마 피부과목: 요양보호사 휴무금: 수영오늘은 월요일이다.특별한 일정은 없어 보이지만 오전 10시에 어머니 집에 갈 예정이다.정희는 커피를 내리며 휴대전화를 확인한다.언니에게 메시지가 와 있다.엄마 어젯밤 또 잠 설쳤다더라. 오늘 가면 한번 봐줘.정희는 답한다.응.딱 한 글자다.메시지를 보며 속으로 생각한다.언니도 가서 보면 되잖아.바로 이어서 생각한다.무릎 수술한 사람한테 뭘 바라냐.화를 냈다가 자신이 직접 취소한다.누구와도 말하지 않은 갈등이다.오전 7시 18분아파트 단지 근처 수영장에 간다.정희는 8년.. 2026. 8. 13.
오진석, 47세, 대구에서 배달대행 기사로 일하는 전 자영업자 현재의 하루오전 7시 26분진석은 휴대전화 알람을 끄고도 한동안 일어나지 않는다.원룸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천장 가까이에 빨래 두 장이 걸려 있다.침대 옆 의자에는 검은 배달용 바지가 놓여 있다.휴대전화를 켠다.배달 앱.은행 앱.문자메시지.순서대로 확인한다.통장 잔액은 84만 3천 원.이번 주 금요일에 채무조정 상환금 46만 원이 빠져나간다.그 숫자를 알고 있었는데도 다시 확인한다.진석은 은행 앱을 닫으며 생각한다.이번 달도 되긴 되겠네.‘된다’는 것이 기쁜 건지 겨우 버틴다는 뜻인지는 애매하다.오전 8시 11분편의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을 산다.점원이 묻는다.“봉투 필요하세요?”“아니요.”배달 가방 안에 넣으면 된다.계산을 기다리는데 뒤에 서 있던 남자가 진석을 알아본다.“어? 오 사장 아니야?”진.. 2026. 8. 13.
루카스 바렐라, 52세,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물류 책임자였다가 조직을 배신하고 9년째 새로운 신분으로 숨어 사는 사람 1. 현재의 삶루카스 바렐라는 지금 남유럽의 인구 4만 명 정도 되는 해안도시에서 작은 자동차 부품점을 운영한다.적어도 이웃들에게는 그렇다.그가 사용하는 이름도 루카스 바렐라가 아니다. 주민등록상의 생일도 실제 생일과 다르다. 옛날 사진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도 거의 없다.52세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가 정확히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모른다.그는 오전 7시 30분에 가게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지만 항상 같은 길로 출근하지는 않는다.카페에서는 출입구가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새로운 손님이 몇 번 반복해서 찾아오면 자동차 부품을 사러 오는 사람인지 자신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인지 잠시 생각한다.휴대전화에는 가족사진이 없다.현금.. 2026. 8. 13.
레온 페스팅거|인지부조화와 사회비교 이론으로 인간의 자기합리화를 설명한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와 사회비교 이론을 제시한 대표적 사회심리학자입니다. 자기합리화가 생기는 이유부터 1달러 실험, 종말론 집단 연구와 최신 비판까지 쉽게 알아봅니다.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자꾸 그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게 될까요?”비싼 물건을 사고 후회하면서도 장점을 계속 찾아보거나, 오랫동안 믿어온 생각과 반대되는 증거를 보고도 오히려 기존 생각을 더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런 행동을 단순히 고집이나 비합리성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사람은 자신이 ‘합리적이고 일관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행동과 믿음이 충돌하면 마음속에 불편한 긴장이 생깁니다.20세기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2026. 8. 13.
불안은 왜 생길까? 심리학이 설명하는 불안의 정체와 다루는 방법 많은 사람이 불안을 없애고 싶어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또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문제나 직장 생활에 대한 불안을 경험합니다.불안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불안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증거로 생각합니다. "왜 나는 이렇게 걱정이 많을까?", "왜 다른 사람들은 멀쩡해 보이는데 나만 불안할까?"와 같은 생각을 하며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불안은 인간이 약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발달시킨 매우 중요한 생존 시스템의 일부입.. 2026. 8. 13.
왜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을까? 심리학이 설명하는 확증편향의 비밀 인터넷 댓글 창에서 서로를 전혀 설득하지 못한 채 끝없이 논쟁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정치나 사회 문제를 두고 같은 사실을 보면서도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을 보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확신할까?"라고 생각해 보신 경험도 있으실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사실과 논리에 따라 판단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심리학 연구들은 인간이 생각보다 훨씬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특히 인간에게는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믿도록 만드는 강력한 심리적 특성이 존재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확증편향(Con.. 2026. 8. 13.
왜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울까? 심리학이 설명하는 거절 공포의 원인 살아가면서 누구나 거절을 경험합니다. 친구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하고, 회사에 지원했다가 불합격 통보를 받기도 하며,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현했다가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거절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모든 기회가 나에게 주어질 수도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거절을 매우 두려워합니다.어떤 사람은 부탁하고 싶어도 거절당할까 봐 말을 꺼내지도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지만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의견이 있음에도 상대방이 싫어할까 봐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인간은 거절에 이렇게 민감할까요. 단순히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신감이 부족하기 .. 2026. 8. 13.
왜 우리는 인정받고 싶어 할까? 심리학이 설명하는 인정 욕구의 정체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누군가는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고,누군가는 가족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또 어떤 사람은 SNS에서 많은 '좋아요'를 받고 싶어 하며,어떤 사람은 친구나 연인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인정받고 싶은 대상과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정 욕구 자체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매우 보편적인 심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욕구가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겉으로는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다만 사람마다 그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과 타인의 평가.. 2026.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