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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까? 심리학이 설명하는 시선 공포의 정체 길을 걷다가 넘어졌을 때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발표를 하거나 회의 시간에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못한 뒤 하루 종일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적은 없으신가요?SNS에 글을 올린 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계속 확인해 본 경험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어떤 사람은 옷차림을 신경 쓰고, 어떤 사람은 말실수를 걱정하며,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끊임없이 생각합니다.물론 어느 정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합니다.누군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하고,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며,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 2026. 8. 13.
왜 우리는 남과 비교할까? 심리학이 설명하는 비교 심리의 정체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한 번도 비교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친구의 성적을 보며 자신과 비교하기도 하고, 동료의 연봉을 보며 비교하기도 합니다.SNS에 올라온 누군가의 여행 사진이나 성공 이야기를 보며 부러움을 느낀 적도 있을 것입니다.심지어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비교합니다.누군가의 외모와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고,다른 사람의 인간관계와 자신의 인간관계를 비교합니다.또 누군가가 행복해 보이는 삶을 보며 자신의 삶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하지만 막상 비교를 멈추려고 해도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왜 그럴까요? 이번 글에서는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왜 비교를 하는지, 비교가 왜 때로는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지, .. 2026. 8. 13.
서예림, 22세,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 현재의 하루오전 7시 12분예림은 휴대전화 진동에 눈을 뜬다.대학교 기숙사 2인실.옆 침대의 룸메이트는 아직 자고 있다.알람을 끄려다 화면 위에 떠 있는 가족 단체방 메시지를 본다.어머니가 오전 6시 21분에 올렸다.오늘도 말씀 붙잡고 승리하자♡엄마가 새벽기도 때 예림이 기도했어.아버지는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달았다.남동생은 아무 반응이 없다.예림은 잠깐 고민하다 하트를 하나 누른다.답장을 쓰지는 않는다.그녀는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싫지 않다.오히려 때때로 위로가 된다.그런데 요즘에는 저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아주 작은 숙제를 받은 기분도 든다.나는 오늘 뭘 승리해야 하는 거지.휴대전화를 뒤집어놓는다.5분만 더 누우려고 했는데 12분이 지나 있다.오전 8시 03분기숙사 식당에서 토스트와 삶.. 2026. 8. 13.
심리학의 역사 A LITTLE HISTORY of PSYCHOLOGY-Nicky Hayes 『심리학의 역사』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심리학의 발전 과정을 전체적으로 잘 설명한 책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행동주의,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등 주요 이론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특정 이론만 깊게 다루기보다 심리학의 역사 전체를 폭넓게 정리해 준다는 점이 좋았다.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도 각 학파와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학의 세부 이론을 공부하기 전에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잡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며, 심리학 입문용으로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6. 8. 13.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안경희 안경희의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는 ‘살았으면’이었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거나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이 책은 정신건강학 의사이자 조울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가 조울병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에서 수련하던 중 조울병을 경험했고, 자신의 병을 인식하고 치료받은 뒤 그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의학적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병을 겪는 사람의 내부 세계’가 담겨 있다. 정신질환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울병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울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지나치게 자신감에 차고, 잠도 거의 자지 않으며, 충동적.. 2026. 8. 13.
이경재, 59세, 부산의 구청 행정직 5급 과장, 정년퇴직까지 9개월 현재의 하루오전 5시 56분경재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다.평일에는 거의 같은 시간이다.아내는 계속 자고 있다.경재는 거실로 나와 물을 한 잔 마시고 혈압을 잰다.128에 82.수치를 휴대전화 건강 앱에 입력한다.그다음 뉴스 앱을 연다.기사는 여러 개 읽지만 댓글은 거의 보지 않는다.“사람들이 너무 쉽게 말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댓글 숫자가 많은 기사는 눌러본다.오전 6시 42분아내와 아침을 먹는다.아내가 말한다.“다음 주 목요일 병원 가는 거 기억하지?”“응.”“또 회의 있다고 미루지 말고.”“회의 잡히면 어쩔 수 없지.”아내가 젓가락을 내려놓는다.“당신 퇴직하면 구청 문 닫아?”경재가 웃는다.“내가 언제 그렇게 했다고.”아내도 웃지만 대답하지 않는다.경재는 속으로 생각한다.내가 놀고 싶어서 .. 2026. 8. 12.
유리 코바치, 58세, 26년 동안 세계 각지의 재난 현장에서 시신 신원확인과 유해 수습을 담당해온 법의학 전문가 1. 현재의 삶유리는 현재 중앙유럽의 한 대학병원 법의학센터에서 일한다.그의 업무는 일반적인 부검만이 아니다.대형 항공사고, 지진, 화재, 홍수, 전쟁 이후처럼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현장에 국제팀과 함께 파견된다.그가 직접 참여한 재난만 20건이 넘는다.어떤 현장에서는 수백 명의 희생자를 식별해야 했다.그의 역할은 시신이나 유해에서 신원 정보를 확보하고, DNA·치과 기록·신체 특징 등을 비교해 가족에게 정확한 신원을 돌려주는 것이다.그는 “죽음을 많이 본 사람”이라고 표현되는 것을 싫어한다.그에게 중요한 것은 죽음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이름을 갖게 되는 과정이다.평상시 그의 생활은 놀라울 정도로 규칙적이다.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집에는 불필요한 물건이 거의 없다.여행.. 2026. 8. 12.
김란, 44세, 전남 해남에서 남편과 시설채소 농사를 짓는 귀화 한국인 현재의 하루오전 5시 21분란은 남편의 알람 소리에 깬다.남편이 손을 뻗어 알람을 끈다.란은 이미 눈을 뜨고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는다.오늘은 출하하는 날이다.5분 정도 더 누워 있다가 먼저 일어난다.주방에 나가 밥솥을 열고 남은 밥을 확인한다.두 사람 먹기에는 조금 부족하다.햇반을 하나 데울까 하다가 국수를 삶는다.남편이 화장실에서 나온다.“아침부터 국수야?”“밥 없잖아.”“햇반 있던데.”“그건 지민이 먹으라고 놔둔 거.”남편이 웃는다.“딸은 학교 기숙사에 있는데?”란은 냉장고를 열다 잠깐 멈춘다.“주말에 오잖아.”금요일이다.딸은 내일 온다.햇반 한 개를 굳이 아껴둘 이유는 없다.란도 안다.그래도 그대로 둔다.오전 6시 17분비닐하우스 안은 벌써 덥다.란과 남편은 파프리카를 선별한다.남편이 상자에 담고 .. 2026. 8. 12.
사미라 알하산, 34세, 11살부터 17살까지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에서 외부 세계와 거의 단절되어 성장한 뒤 탈출한 사람 1. 현재의 삶사미라는 현재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의료통역사로 일한다.겉으로 보면 그녀의 생활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작은 아파트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공원에 간다.하지만 일상적인 선택 하나하나가 그녀에게는 오랫동안 낯선 일이었다.옷을 고르는 것.혼자 식당에 가는 것.친구와 여행을 계획하는 것.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것.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하는 것.사미라가 성장한 공동체에서는 이런 결정의 상당 부분을 개인이 하지 않았다.공동체 지도부가 복장, 교육, 결혼, 외부인과의 접촉을 규정했다.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없었다.외부 사회는 타락하고 위험하며 결국 붕괴할 곳이라고 배웠다.지금 그녀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동시에 선택이 너무 많은 환경에.. 2026. 8. 12.
마테오 실바, 47세, 한때 1만 8천 명을 고용했던 기업 창업자였지만 지금은 개인파산 절차를 마치고 작은 임대주택에서 사는 사람 1. 현재의 삶마테오는 포르투갈 북부의 중소도시 외곽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임대주택에서 혼자 산다. 지금 그의 명의로 된 재산은 오래된 승용차 한 대와 노트북, 몇 벌의 옷, 그리고 법적으로 압류 대상이 아닌 최소한의 생활용품 정도다.그런데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유럽과 남미에 물류센터를 둔 전자상거래 물류기업의 창업자였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한때 수조 원대로 평가됐고, 마테오의 지분가치는 최고점에서 약 8천억 원에 달했다.개인비서가 세 명 있었고,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결재가 그의 손을 거쳤다.지금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파산 이후의 기업 정리, 구조조정 경험을 강연하거나 자문하며 생활비를 번다. 수입은 일정하지 않다.흥미로운 점은 그가 돈을 쓰는 방식이다.슈퍼마켓에서 3유로짜리 물건과 4.. 2026.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