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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정신의학 학습

뉴런과 신경계 기초|정신과 약물은 뇌에서 어떻게 작용할까? [정신의학 공부 1회차]

by 마음 탐구소 2026. 8. 22.

정신약리학의 기초와 뉴런에서 SSRI까지의 흐름

뉴런의 구조부터 활동전위,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 작용제·길항제, 재흡수와 SSRI까지 정신의학과 정신약리학의 가장 중요한 기초 내용을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기분이 가라앉으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고, 불안할 때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감정, 행동은 물질로 이루어진 뇌에서 어떻게 생겨날까요?

정신의학을 처음 공부할 때 곧바로 우울증 진단 기준이나 약물 이름부터 외우면 개념이 쉽게 뒤섞입니다. 반대로 뉴런이 신호를 만들고, 다음 뉴런에 전달하고, 그 신호가 끝나는 과정을 먼저 이해하면 항우울제·항정신병약·항불안제가 어디에 작용하는지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생각과 감정은 뉴런의 신호에서 시작된다

수상돌기·세포체·축삭·축삭말단으로 이루어진 뉴런 구조

 

뉴런(neuron)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통합하며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 신경세포입니다. 하나의 뉴런은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흥분성·억제성 입력을 종합한 뒤, 자신의 축삭을 따라 신호를 보낼지 결정하는 작은 정보처리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조 주된 역할 쉬운 비유
수상돌기(dendrite) 다른 뉴런에서 오는 신호를 주로 받음 안테나
세포체(soma) 세포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여러 입력을 통합함 판단실
축삭(axon) 활동전위를 먼 곳까지 전달함 전송선
축삭말단(axon terminal)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함 발신 단말기
시냅스(synapse) 한 세포가 다음 세포에 영향을 전달하는 접합부 전달 지점

 

다른 뉴런의 입력

수상돌기와 세포체

축삭

축삭말단

시냅스

다음 세포의 수용체

 

중요한 점은 정보가 단순히 한 방향으로 직선 이동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실제 뇌에서는 수많은 뉴런이 회로를 이루고 서로의 활동을 높이거나 낮추면서 지각, 기억, 감정, 동기, 행동을 만들어냅니다.

뉴런은 어떻게 전기신호를 만들까

뉴런의 세포막 안팎에는 나트륨, 칼륨 같은 이온의 분포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안정된 상태의 뉴런은 세포 안쪽이 바깥쪽보다 상대적으로 음성을 띠는 휴지막전위(resting membrane potential)를 유지합니다.

다른 뉴런에서 온 입력들이 막전위를 변화시키고, 축삭이 시작되는 부근에서 전압이 일정한 역치(threshold)에 도달하면 활동전위(action potential)가 발생합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신경생리학 자료도 활동전위를 주로 나트륨과 칼륨의 막 안팎 농도 차이와 전압개폐성 이온통로의 작용으로 설명합니다.

활동전위의 핵심 특성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or-none)입니다.

역치에 도달하면 일정한 형태의 활동전위가 발생하고, 도달하지 못하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30% 크기의 활동전위가 생긴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자극의 세기는 활동전위 한 번의 크기를 계속 키우기보다, 얼마나 자주 발화하는지, 여러 뉴런이 어떤 시간적·공간적 패턴으로 발화하는지 등을 통해 표현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수상돌기와 세포체에서 나타나는 시냅스후전위는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서로 더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충분한 입력이 역치를 넘겨 만들어낸 활동전위가 전부 아니면 전무의 성격을 가집니다. 앞으로 흥분성 시냅스후전위(EPSP)와 억제성 시냅스후전위(IPSP)를 배울 때 이 차이가 중요해집니다.

시냅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 뉴런을 A와 B라고 해보겠습니다. A 뉴런이 B 뉴런에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지만, 일반적인 화학적 시냅스에서 두 세포는 완전히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 사이의 매우 좁은 공간을 시냅스 틈(synaptic cleft)이라고 합니다.

A 뉴런의 활동전위가 B 뉴런으로 그대로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과정이 일어납니다.

  1. A 뉴런에서 발생한 활동전위가 축삭을 따라 이동합니다.
  2. 활동전위가 축삭말단에 도착합니다.
  3. 전압개폐성 칼슘 통로가 열리고 칼슘 이온이 말단 안으로 들어옵니다.
  4. 신경전달물질이 들어 있는 소포가 세포막과 융합합니다.
  5.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 틈으로 방출됩니다.
  6. 신경전달물질이 B 뉴런의 특정 수용체에 결합합니다.
  7. B 뉴런의 이온 흐름이나 세포 내 신호전달이 달라집니다.
  8. 그 결과 B 뉴런이 활동전위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집니다.

활동전위 도착부터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 결합까지 화학적 시냅스 전달 과정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시냅스 생리 자료에서는 이 과정을 전기신호가 축삭말단에서 화학신호로 바뀌고, 신경전달물질이 다음 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핵심은 신경전달물질이 다음 뉴런을 무조건 발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음 뉴런의 발화 가능성을 변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신경전달물질과 수용체는 한 쌍으로 이해한다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은 시냅스에서 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적 신호물질입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글루탐산, GABA, 아세틸콜린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신경전달물질이 주변의 모든 뉴런에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 물질을 인식할 수 있는 수용체(receptor)가 있어야 하고, 어떤 수용체 아형에 결합했는지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을 열쇠, 수용체를 자물쇠에 비유하면 첫 이해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실제 수용체는 자물쇠보다 훨씬 역동적입니다. 수용체가 위치한 뇌 회로, 수용체의 아형, 결합 시간, 세포 안의 신호전달 경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도파민에도 D1 계열과 D2 계열 등 여러 수용체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도파민이 늘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진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느 뇌 회로에서, 어떤 도파민 수용체에, 어느 정도의 신호가, 얼마 동안 전달되었는가?

또한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언제나 흥분성 또는 억제성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효과의 방향은 신경전달물질 이름만이 아니라 결합한 수용체와 해당 세포의 조건에 의해 좌우됩니다.

작용제와 길항제를 구분한다

정신약리학에서 매우 자주 만나는 말이 작용제(agonist)와 길항제(antagonist)입니다.

용어 핵심 의미 쉬운 이해
작용제(agonist) 수용체에 결합해 수용체를 활성화함 열쇠로 자물쇠를 작동시킴
부분작용제(partial agonist) 수용체를 활성화하지만 최대 반응은 완전작용제보다 작음 문을 완전히가 아니라 일부만 엶
길항제(antagonist) 수용체에 결합하지만 자체적으로 활성화하지 않고 다른 물질의 작용을 막음 열쇠구멍을 차지해 다른 열쇠가 작동하지 못하게 함

작용제·부분작용제·길항제의 수용체 반응 비교

Drug X is a dopamine receptor antagonist.

 

이를 단어별로 풀면 Drug X는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즉 도파민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작용을 막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도 “뇌의 도파민을 모두 없앤다”거나 “모든 도파민 회로를 완전히 꺼버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효과는 약물이 결합하는 수용체 아형, 용량, 점유율, 뇌 부위, 개인의 생리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분작용제도 기억해둘 만합니다. 일부 약물은 수용체를 단순히 켜거나 끄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의 신경전달물질 농도와 수용체 상태에 따라 신호를 조절하는 것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후 비정형 항정신병약을 공부할 때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재흡수는 신호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 틈에 계속 남아 수용체를 자극하면 신호가 적절히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출된 신경전달물질은 여러 방법으로 제거됩니다.

  • 운반체를 통한 재흡수(reuptake)
  • 효소를 통한 분해
  • 시냅스 밖으로의 확산
  • 일부 물질의 경우 주변 교세포(glial cell)에 의한 흡수와 재활용

재흡수는 운반체(transporter)가 시냅스 틈의 신경전달물질을 세포 안으로 다시 가져가는 과정입니다. 반드시 방출한 뉴런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며, 신경전달물질의 종류에 따라 주변 교세포도 관여합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면 SSRI라는 이름이 풀립니다.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는 주로 세로토닌 운반체(SERT)를 억제해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줄이고, 세로토닌계 신호전달에 변화를 일으키는 약물군입니다. 흔히 “세로토닌을 늘리는 약”이라고 간단히 표현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세로토닌이 시냅스에서 처리되는 방식과 이후의 신호전달을 변화시키는 약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약물이 운반체에 작용하는 변화는 비교적 빠르게 시작될 수 있지만, 임상적인 증상 변화는 같은 속도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치료 효과에는 수용체 적응, 신경회로의 변화, 가소성 등 여러 후속 과정이 관련된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정확한 치료 기전은 단일 단계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세로토닌 부족’이라고 설명하면 안 되는 이유

SSRI가 세로토닌계에 작용한다는 사실과 우울증이 단순한 세로토닌 부족 때문에 생긴다는 주장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진통제가 통증을 줄인다고 해서 모든 통증의 원인이 몸속 진통제 부족인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약물이 특정 신호체계에 작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질환의 원인이 그 신경전달물질 하나의 결핍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우울증에 유전적·생물학적·환경적·심리적 요인이 함께 관여한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스 경험, 발달 과정, 수면과 일주기 리듬, 호르몬과 면역계, 학습과 인지, 사회적 환경, 여러 신경회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2년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된 체계적 우산 검토는 우울증을 낮은 세로토닌 농도나 활동 하나로 설명할 만한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이후 같은 학술지에는 해당 검토의 연구 선택과 해석에 한계가 있으며, 세로토닌계가 우울증의 병태생리에 관여한다는 근거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실렸습니다.

따라서 현재 학습 단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인 세로토닌 재흡수와 SSRI의 SERT 억제 작용 비교

우울증은 단순한 ‘화학적 불균형’ 하나로 환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세로토닌계가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우울증은 여러 수준의 과정이 얽힌 이질적인 임상적 현상이며, 세로토닌계는 그중 연구되는 한 부분이다.

 

이 관점은 정신질환을 “의지가 약해서 생긴 문제”로 보는 낙인도, 반대로 “특정 화학물질 하나가 고장 난 문제”로 보는 과도한 단순화도 피하게 해줍니다.

임상사례로 알아보기

가상의 내담자 A씨(34세)가 상담 중 이렇게 말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SSRI를 처방받았어요. 세로토닌을 늘리는 약이라면 저는 원래 세로토닌이 부족했던 건가요?”

 

오늘 배운 내용만으로도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우울한 것입니다”라고 단정하는 것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다음을 차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처방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 복용 전후 기분, 불안, 수면, 식욕, 활동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 불편하거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경험이 있는지
  • 약에 대해 어떤 걱정이나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 복용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려는 생각이 있는지

상담자나 비처방 전문가는 약의 용량을 바꾸거나 중단하도록 지시하기보다, 관찰된 변화와 걱정을 정리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복용 중단은 약물에 따라 중단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혼자 결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배운 내용

뉴런은 여러 입력을 통합해 활동전위를 만들고, 일반적인 화학적 시냅스에서는 축삭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며, 그 물질이 다음 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해 다음 뉴런의 활동 가능성을 바꿉니다.

오늘 반드시 기억할 다섯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활동전위는 뉴런의 축삭을 따라 이동하는 전기신호다.
  2. 화학적 시냅스에서는 전기신호가 화학신호로 바뀌어 전달된다.
  3. 신경전달물질의 효과는 수용체와 뇌 회로에 따라 달라진다.
  4. 재흡수는 신경전달물질 신호를 정리하고 재활용하는 과정 중 하나다.
  5. 약물의 작용기전과 질환의 원인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문제로 복습하기 <정답은 아래에>

1. 종이에 뉴런 A와 뉴런 B를 그린 뒤 다음 다섯 단어를 반드시 넣어 화살표로 연결해 보세요.

활동전위 / 축삭 / 축삭말단 / 신경전달물질 / 수용체

 

 

2. 아래 문장을 자신의 말로 설명해 보세요.

“A 뉴런의 활동전위가 축삭말단에 도착하면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고, 그 물질이 B 뉴런의 수용체에 결합해 B 뉴런의 활동 가능성을 변화시킨다.”

 

3. 다음 문장을 해석해 보세요.

Drug X inhibits serotonin reuptake.

 

 

Q1. 뉴런의 축삭을 따라 전달되는 대표적인 전기신호는 무엇인가요?

A. 수용체
B. 활동전위
C. 신경전달물질
D. 운반체

Q2. 화학적 시냅스에서 활동전위가 축삭말단에 도착한 직후 신경전달물질 방출을 촉발하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세포핵의 소멸
B. 수상돌기의 분리
C. 칼슘 이온의 유입
D. 세로토닌의 합성 중단

Q3. 길항제(antagonist)의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A. 모든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한다.
B. 수용체에 결합해 다른 물질의 활성화를 막는다.
C. 뉴런을 새로 만든다.
D. 활동전위의 크기를 무한히 키운다.

Q4. SSRI와 우울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정확한 것은 무엇인가요?

A. SSRI가 효과가 있으면 모든 우울증은 세로토닌 부족으로 확정된다.
B. SSRI는 세로토닌 수용체를 모두 파괴한다.
C. 우울증에는 환경이나 심리 요인이 관여하지 않는다.
D. SSRI는 세로토닌 재흡수에 영향을 주지만, 이것만으로 우울증의 원인을 단일한 세로토닌 부족으로 결론 낼 수는 없다.

더 깊이 공부하기

뉴런 A에서 뉴런 B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활동전위, 축삭, 축삭말단,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라는 단어를 모두 사용해 설명해 보세요.

SSRI가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한다는 사실만으로 우울증의 원인이 세로토닌 부족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답: 3. 정답에 가까운 해석은 “약물 X가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해 세로토닌계 신호전달에 영향을 준다”입니다. 이것을 곧바로 “세로토닌을 무조건 많이 만든다”거나 “질환의 원인이 세로토닌 부족임을 증명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

Q1 B / Q2 C / Q3 B / Q4 D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