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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틸콜린과 히스타민|기억·졸림과 정신과 약물 부작용의 관계[정신의학 공부 8회차] 아세틸콜린과 히스타민은 기억·주의·각성에 어떻게 관여할까요? 정신과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입마름, 변비, 졸림, 체중 증가를 수용체 작용으로 설명합니다. 항콜린성 부작용과 고령자의 섬망 위험신호, 진료 전 기록할 사항까지 연구와 임상 지침에 근거해 쉽게 살펴봅니다. “약을 바꾸고 나서 마음은 조금 편해졌는데, 입이 마르고 머리가 멍해요.”“알레르기약을 먹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졸릴까요?”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공통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약물이 몸과 뇌의 어떤 수용체에 작용하는가입니다. 수용체는 세포가 화학적 신호를 받아들이는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정신의학 학습 8회차에서는 아세틸콜린과 히스타민을 살펴봅니다. 지난 회차의 도파민·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GABA·글루타메이트에.. 2026. 9. 6.
윤상철, 63세, 남성,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다시 배우는 은퇴 일용직 노동자 윤상철은 전남 순천 외곽의 오래된 임대아파트에서 아내와 함께 산다. 젊을 때부터 건설현장, 양계장, 농산물 상하차, 철거현장을 오가며 몸으로 하는 일을 해왔다. 지난해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사실상 일을 그만뒀다.아내는 60세로 작은 반찬공장에서 주 4일 일한다. 두 자녀는 모두 결혼해 다른 지역에 산다. 부부의 월소득은 국민연금과 아내의 근로소득을 합쳐 약 180만 원 정도다. 예금은 2천만 원이 조금 안 되고 별다른 부채는 없다.상철에게는 가족 대부분이 아주 늦게까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그는 일상적인 한글을 어느 정도 읽지만 긴 문장과 낯선 단어를 정확하게 읽고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결과다.그동안 그는 이것을 거의 모든 사람에게 숨겼다.지난해부터 지역 복지관의 .. 2026. 9. 5.
도현(속명 최민석), 29세, 남성, 강원도의 작은 사찰에서 생활하는 승려 도현은 강원도 평창의 한 조계종 계열 사찰에서 생활한다. 출가한 지 7년째다. 법명은 도현이고 가족과 오래된 친구들은 여전히 민석이라고 부른다.사찰에는 상주 승려가 네 명 있다. 도현은 새벽예불, 공양 준비와 정리, 신도 응대, 종무소 행정, 사찰 홈페이지 관리, 법회 준비 같은 일을 한다. 개인적인 월급을 받는 직업과는 다르지만 사찰에서 생활비와 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받고, 소액의 개인 용돈을 받는다.부모는 경기도 부천에 살며 여동생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도현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속적인 욕망이 모두 사라진 사람이 아니다.오히려 자신도 그런 기대를 꽤 의식한다.누군가 그에게 말한다.“스님들은 화도 안 나시죠?”도현은 웃으면서 대답한다.“납니다.”그 다음 말은 하지 않는다.때로는 .. 2026. 9. 4.
시간은 많을수록 좋은가? 시간과 생산성의 관계를 설명하는 심리학 시간이 많으면 일을 더 잘할까요? 시간 압박, 미루기, 파킨슨 법칙, 집중력과 휴식에 관한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시간 설계법을 알아봅니다. “시간만 조금 더 있었으면 훨씬 잘했을 텐데.”마감에 쫓길 때는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하루가 통째로 비거나 마감이 한 달 뒤로 미뤄지면, 예상보다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오전에는 준비만 하다가 지나가고, 오후에는 자료를 더 찾아야 할 것 같으며, 저녁이 되어서야 급하게 일을 시작합니다. 반대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면 속도는 빨라져도 실수가 늘고 생각의 깊이는 얕아집니다.그렇다면 시간은 많을수록 생산성에 유리할까요? 심리학 연구가 주는 답은 단순한 “예”나 “아니요”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총량보다 .. 2026. 9. 4.
GABA와 글루타메이트 차이|불안·수면·기억을 조절하는 뇌의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정신의학 공부 7회차] GABA와 글루타메이트의 차이부터 GABA_A·GABA_B, AMPA·NMDA 수용체, 학습과 기억, 불안·수면, 벤조디아제핀 의존과 금단, 알코올 병용 위험까지 쉽게 설명합니다. 불안해서 잠들기 어렵거나 머릿속 생각이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뇌가 너무 흥분했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술이나 진정 작용이 있는 약을 복용한 뒤 졸리고 반응이 느려지면 “뇌가 억제됐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이때 말하는 흥분과 억제의 중심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이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GABA입니다. 글루타메이트는 중추신경계의 대표적인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고, GABA는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글루타메이트는 가속페달, GABA는 브레이크에 가깝습니다.하지만 가속페달이 좋고 브레이크.. 2026. 9. 2.
오세훈, 52세, 남성, 중소 제조업체 생산관리팀장 오세훈은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26년째 일한다. 현장 작업자로 입사해 반장, 조장, 생산관리 사원을 거쳐 현재는 생산관리팀장이다.회사에는 80명 정도가 근무한다. 세훈 아래에는 사무직 4명과 현장 반장 3명이 있고, 위에는 공장장과 대표가 있다. 현장 사람들에게는 관리자이고, 경영진 앞에서는 여전히 지시받는 사람이다.세후 실수령액은 월 470만 원 안팎이다. 아내와 대학생 딸,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산다. 6억 원대 아파트 한 채가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약 1억 4천만 원이 남아 있다.그는 회사에서 자주 이런 말을 한다.“내가 누구 편을 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어느 위치에 서든 완전히 중립일 수 없다.세훈이 요즘 가장 자주 느끼는 감정은 분노도, 불안도 아니다... 2026. 9. 2.
배진아, 45세, 여성, 동네 미용실 원장 배진아는 경북 영천의 오래된 주택가에서 11년째 1인 미용실을 운영한다. 커트 1만 5천 원, 염색 4만~6만 원 정도를 받는다. 월수입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생활비를 제외하고 조금씩 저축할 정도는 된다.결혼한 적은 없다. 스물아홉 살부터 마흔한 살까지 한 남성과 오래 연애했지만 결국 결혼하지 않고 헤어졌다. 현재 13평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모는 같은 시의 다른 동네에 살고 있고, 결혼한 언니 한 명이 대구에 있다.진아의 미용실에는 손님들이 머리보다 더 많은 것을 놓고 간다.누가 남편과 싸웠는지, 어느 집 아들이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는지, 누가 아파트를 샀는지, 누가 병원에 다니는지.진아는 스스로 말한다.“나는 남의 얘기 관심 없어.”그런데 동네에서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중요한 것은 그.. 2026. 9. 2.
나이가 들면 새로운 걸 배우기 힘든 이유|노년기 학습 능력과 뇌의 변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를 처리속도, 작업기억, 주의력, 뇌 가소성으로 설명하고 노년기에도 효과적인 학습법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정리합니다. 스마트폰 기능이 바뀌거나 새로운 무인 주문기를 사용할 때, 예전보다 설명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어 단어를 외웠는데 다음 날 잘 떠오르지 않거나, 처음 접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버튼이 너무 많아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많은 분이 “나이가 들어서 이제 머리가 굳었나 보다”라고 생각합니다.나이가 들면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 잠시 기억해 두는 능력, 여러 자극 중 필요한 것만 고르는 능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젊을 때와 같은 속도와 방식으로 배우려 하면 힘들지만, 뇌의 변화에 맞게 학습법을 바꾸면 .. 2026. 9. 2.
HSP란 무엇인가?|민감한 사람의 특징, 테스트의 한계와 스트레스 관리법 HSP는 질병일까요, 타고난 성향일까요? 감각처리민감성의 뜻과 주요 특징, 내향성·불안장애와의 차이, HSP 테스트의 한계를 살펴봅니다.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감각 과부하와 관계 피로를 줄이는 방법, 매일 실천할 자기돌봄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를 쉽게 설명합니다. 친구들과 즐겁게 만났는데 집에 돌아오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말이 오래 마음에 남고, 시끄러운 카페에서는 대화에 집중하기가 유난히 어렵기도 합니다.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는 말로 HSP를 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HSP는 자신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특징에 공감한다고.. 2026. 9. 2.
여성이 남성보다 부모를 더 부양하려는 이유|효심보다 성역할과 관계의 차이 여성이 남성보다 부모를 더 부양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성역할 사회화,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 돌봄 경험, 죄책감과 사회적 기대, 부양 방식의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딸이 아들보다 부모를 더 챙긴다”, “여자는 결혼한 뒤에도 친정 부모를 걱정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실제 가족 안에서도 병원에 동행하고, 안부를 묻고, 식사와 약을 챙기는 사람이 딸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남성보다 부모 부양 욕구가 원래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하지만 심리학과 가족사회학의 연구를 종합하면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여성이 본래 더 효심이 깊다기보다, 여성에게 돌봄을 기대하는 문화와 부모와 맺어 온 관계, 익숙한 역할, 가족 내 업무 분담이 부양 의향과 행동을 함께 만들어 낸다고 보는 편이 .. 2026.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