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자료실/정신의학 학습

감별진단이란?|집중력 저하·불면을 ADHD와 우울증으로 단정하면 안 되는 이유[정신의학 공부 11회차]

by 마음 탐구소 2026. 9. 6.

한 증상에서 여러 가능성을 비교하는 감별진단 대표 이미지
감별진단은 같은 증상에서 여러 원인을 비교하는 과정입니다. 집중력 저하와 ADHD, 불면과 수면욕구 감소, 우울·불안과 신체질환을 사례로 구분합니다. 시간경과, 동반 증상, 약물·카페인, 기능손상과 안전을 확인하는 질문부터 확증편향을 줄이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집중이 안 되고 자꾸 일을 미룹니다. ADHD일까요?”
“잠을 거의 못 자고 의욕도 없습니다. 우울증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익숙한 진단명이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력 저하와 불면은 여러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우울감, 불안, 수면 부족, 약물의 영향, 신체질환이 비슷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감별진단은 현재의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세우고, 추가 정보로 각각을 비교하는 과정입니다. 병 이름을 많이 나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설명이 더 잘 맞는지, 무엇을 놓치면 위험한지, 다음으로 어떤 질문이나 평가가 필요한지 정리하는 일입니다.
지난 10회차에서 배운 정신상태검사(MSE)가 ‘지금 어떤 모습이 관찰되는가’를 기술했다면, 이번 회차에서는 그 모습의 원인을 이해하는 임상추론으로 넘어갑니다.

감별진단은 여러 설명을 비교하고 수정하는 과정이다

방바닥이 젖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수도관이 샜을 수도 있고, 열린 창문으로 비가 들었거나 누군가 물을 쏟았을 수도 있습니다.
바닥이 젖었다는 사실은 출발점입니다. 원인을 알려면 물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 언제부터 젖었는지, 비가 왔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정신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을 못 잔다”는 말에서 불안·우울·수면장애·약물·카페인 등 여러 가능성을 떠올린 뒤, 각각을 구분할 질문을 합니다. 새 정보가 들어오면 처음 생각을 수정합니다.
미국 국립학술원 보고서 Improving Diagnosis in Health Care도 진단을 정보 수집과 해석, 작업진단의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작업진단은 현재 정보에 근거한 잠정적인 설명입니다. 감별진단 목록에 올라갔다고 그 질환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증상 발견부터 여러 원인 생성, 시간·맥락, 동반 증상, 위험도와 추가평가로 이어지는 감별진단 흐름

모든 후보를 같은 무게로 다루지는 않는다

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되, 무엇부터 확인할지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판단의 기준묻는 질문예시
현재 정보와 잘 맞는가시간경과와 증상 양상을 충분히 설명하는가?수면이 크게 줄어든 뒤 시작된 피로·집중력 저하
놓치면 위험한가빈도가 낮더라도 신속히 확인해야 하는가?갑작스러운 혼란에서 섬망·급성 의학적 원인
비교에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가어떤 질문·진찰·검사가 판단을 바꿀 수 있는가?두근거림과 체중 감소에서 약물력·신체 상태 확인

감별진단은 모든 검사를 한꺼번에 하는 과정도 아닙니다. 의료진은 병력과 진찰을 바탕으로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고, 결과가 실제 판단에 도움이 되는지 고려합니다.

첫 번째 단서: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처음 생긴 문제’와 ‘오래 이어진 어려움’을 구분한다

30세 A씨가 “요즘 집중이 안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요즘’이 지난주인지, 성인이 된 뒤인지, 어릴 때부터의 어려움이 최근 심해졌다는 뜻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음 질문이 중요합니다.

  • 언제 처음 알아차렸나요?
  • 그전에는 비슷한 어려움이 전혀 없었나요?
  • 갑자기 시작됐나요, 서서히 심해졌나요?
  • 특정 사건이나 약물 변경 뒤에 달라졌나요?
  • 중간에 평소 상태로 돌아온 기간이 있었나요?

이런 정보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타임라인(timeline)입니다. 날짜가 정확하지 않아도 “이직 전후”, “새 약을 시작한 무렵”처럼 사건을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 양상과 삽화적 양상은 유용한 단서다

만성적 양상(chronic pattern)은 오랜 기간 이어지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삽화적 양상(episodic pattern)은 평소와 구별되는 상태가 일정 기간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다만 둘을 ‘만성적이면 ADHD, 삽화적이면 양극성장애’처럼 단순하게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ADHD의 어려움도 환경과 요구에 따라 달라지고, 양극성장애에서도 삽화 사이에 일부 증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상태와 비교해 무엇이, 언제, 어느 정도 달라졌는가입니다.

집중력 저하를 ADHD로 바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

ADHD는 신경발달장애이므로 발달과정을 살펴야 합니다. DSM-5-TR에 따른 평가에서는 여러 증상이 12세 이전부터 있었는지,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나타나는지, 기능을 방해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성인이 된 뒤 처음 진단받는 것과 성인기에 증상이 처음 발생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NIMH: ADHD의 진단.
최근 몇 주 사이에 집중력이 뚜렷하게 떨어졌다면 수면, 기분, 불안, 스트레스, 약물·물질과 신체 상태를 함께 평가할 이유가 큽니다.
그렇다고 “어릴 때 성적이 좋았다”거나 “학창 시절 문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으로 ADHD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성적은 주의조절 능력의 전부가 아니며, 가족의 도움이나 구조화된 생활 속에서 어려움이 덜 드러났을 수도 있습니다. 기억 자체도 불완전합니다.
NICE의 ADHD 지침은 발달력과 정신과 병력, 여러 상황에서의 기능을 종합하도록 하며, 발병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지 않도록 설명합니다. 가능한 경우 과거 기록과 주변인의 정보를 적절한 동의 절차에 따라 함께 검토합니다. NICE NG87: ADHD 평가.

집중력 저하에서 ADHD, 우울, 불안, 수면부족, 양극성장애, PTSD, 물질·약물, 신체질환으로 분기되는 그림

같은 3시간 수면이라도 의미가 다르다

다음 두 사람은 모두 하루 세 시간 정도 잔다고 말합니다.
A씨는 “너무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와서 낮에 지칩니다”라고 말합니다. B씨는 “세 시간만 자도 충분하고 피곤하지 않습니다. 할 일이 끝없이 떠오릅니다”라고 말합니다.
불면 증상과 **수면욕구 감소(decreased need for sleep)**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양상당사자의 경험함께 확인할 내용
불면 증상자고 싶고 잘 기회도 있지만 잠들거나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움불안, 우울, 수면 습관, 약물·물질, 신체 불편
수면 기회 부족일·돌봄·생활 일정 때문에 잘 시간이 부족함실제 수면 기회, 일정과 환경
수면욕구 감소평소보다 훨씬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다고 느낌활동·말·자신감 증가, 기분 변화, 충동적 행동

불면장애를 평가할 때에는 충분한 수면 기회가 있는데도 어려움이 있는지와 낮 동안의 영향을 확인합니다. 늦게까지 일해서 잠잘 시간이 부족한 상태를 곧바로 불면장애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NIH MedlinePlus: 불면의 정의.
수면욕구 감소는 조증·경조증 평가에서 중요한 단서입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으로 진단하지 않고 기분·에너지·활동의 변화, 기간과 심각도, 다른 원인을 함께 봅니다. NIMH: 양극성장애의 증상.

같은 3시간 수면이라도 피로를 동반한 불면과 피로 없는 수면욕구 감소가 다름을 비교한 그림

증상 하나보다 ‘함께 나타나는 변화’를 살핀다

집중력 저하가 있을 때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나타나는 변화고려할 설명추가로 확인할 점
우울감·흥미 저하·피로·식욕 변화우울상태나 우울장애 등지속기간, 기능 영향, 과거 조증·경조증, 안전
과도한 걱정·긴장·불면불안 관련 문제 등걱정의 범위와 통제 어려움, 상황
수면욕구 감소·말과 활동 증가·충동적 소비조증·경조증 또는 약물·물질 영향 등평소와의 차이, 기간, 손상, 약물력
사건 이후의 재경험·회피·과도한 경계외상 관련 문제 등사건의 성격, 증상 군집, 기간
두근거림·손 떨림·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신체 원인, 약물·물질 영향신체진찰과 필요한 검사

이 표는 자가진단표가 아닙니다. 각 행의 증상은 다른 상태에서도 나타나며, 같은 사람에게 여러 문제가 겹칠 수 있습니다.
NICE의 우울증 지침도 증상 개수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심각도, 과거력, 기간과 경과, 기능손상을 종합하도록 권고합니다. NICE NG222: 우울증 초기 평가.

상황을 묻는 질문이 설명을 바꾼다

“사람들과 있으면 불안합니다”라는 말도 더 구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평가받는 발표 상황에서 특히 불안한지, 친밀한 관계에서 버림받을까 걱정하는지, 특정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서 경계가 높아지는지에 따라 확인할 내용이 달라집니다.
다만 상황을 확인했다고 진단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인지, 지속적인 고통과 기능의 어려움이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약물·카페인과 증상의 시간관계는 중요한 정보다

새 약을 시작한 뒤 두근거림과 불면이 생겼다면 관련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 뒤에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그 약이 원인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원래의 질환이 악화되었거나, 수면과 생활 변화가 겹쳤을 수도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약의 시작·증량·감량·중단 시점과 증상 변화를 비교합니다. 처방약 외에 감기약, 수면보조제, 건강보조제, 술과 기타 물질도 포함합니다.
이 정보를 찾으려고 스스로 약을 끊었다 다시 먹는 방식으로 시험해서는 안 됩니다. 의심되는 변화는 처방 의료진에게 알리고 안전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에너지음료는 개수보다 함량과 시간을 확인한다

“하루 세 캔 마십니다”만으로 정확한 카페인 섭취량은 알 수 없습니다. 제품마다 용량과 함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커피·차·보충제까지 포함한 총량과 섭취 시각을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FDA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불안, 두근거림, 불면과 수면 방해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개인의 민감도와 약물·건강 상태에 따른 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FDA: 카페인 섭취와 증상.
피곤해서 카페인을 늘리고, 늦게 마신 카페인이 다시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별 확인이 필요한 설명이지, 카페인을 마시는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결과는 아닙니다.

불안처럼 보여도 신체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35세 E씨가 최근 불안하고 잠이 오지 않으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합니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체중도 줄었습니다.
이때 불안장애만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처럼 정신·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병연구소(NIDDK)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으로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박, 불안·과민함, 수면 문제, 손 떨림, 체중 감소 등을 제시합니다. NIDDK: 갑상선 기능항진증.
그렇다고 이런 증상이 있으면 모두 갑상선 질환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의료진이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판단할 문제입니다.
특히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고 주의력과 의식 상태가 변한다면, 섬망을 포함한 급성 의학적 원인을 평가해야 합니다. 이를 기존 정신질환이나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NICE CG103: 섬망을 시사하는 급성 변화.

사례 1: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하나가 아닐 때

다음은 학습을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32세 직장인 C씨는 두 달 전부터 집중이 안 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합니다. 최근 수면 기회는 하루 약 네 시간이며, 기분이 계속 가라앉아 있습니다. 게임과 친구 만남도 재미없고 식욕도 줄었습니다. 세 달 전 직장에서 큰 갈등이 있었으며, 피곤해서 에너지음료를 하루 3~4개 마십니다.
C씨는 학창 시절에는 특별한 집중 문제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경우 현재의 집중력 저하를 ADHD 하나로 설명하기에 앞서 우울상태, 지속적인 수면 부족, 스트레스와 카페인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짧은 회상만으로 ADHD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습니다.

가설지지하거나 검토할 단서아직 필요한 정보
우울장애 등 우울상태지속되는 우울감·흥미 저하·식욕 감소다른 증상, 기능손상, 과거 조증·경조증, 자살사고
수면 부족의 영향하루 약 네 시간의 수면 기회실제 수면, 일정, 코골이·주간 졸림 등
카페인의 영향에너지음료를 반복해서 마심제품별 함량, 총량, 섭취 시각과 증상 관계
스트레스 관련 반응직장 갈등 이후의 변화사건과 증상의 경과, 지속되는 환경 부담
ADHD현재 주의력 어려움아동기부터의 구체적 증상, 여러 환경의 기능

감별진단의 목표가 반드시 ‘범인 한 명’을 고르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과 수면 부족이 함께 있고 카페인이 불편함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설명을 찾았다고 나머지 문제를 무조건 제외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례 2: ‘우울증 같다’는 말에 다른 단서가 있을 때

28세 D씨는 “우울증인 것 같습니다. 잠을 거의 안 잡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더 물어보니 하루 두 시간 정도 자도 피곤하지 않고, 말과 활동이 늘었으며, 사업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고 합니다. 최근 평소와 다르게 큰돈을 투자했고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다고 느낍니다.
당사자가 붙인 ‘우울증’이라는 이름도 존중해서 듣되, 실제로 경험하는 기분과 변화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수면욕구 감소와 활동·말 증가, 과대적 생각, 위험한 행동이 함께 나타나면 조증 등을 포함한 신속한 전문 평가가 중요해집니다.
다만 투자 금액 하나만으로 병리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평소의 의사결정, 재정 상황, 위험 이해와 실제 손상, 약물·물질의 영향을 함께 봅니다.
NICE는 조증이 의심될 때 긴급한 전문 정신건강 평가로 연결하도록 권고합니다. 진단에 필요한 기간이 지났는지 스스로 계산하며 평가를 미뤄서는 안 됩니다. NICE CG185: 전문 평가 의뢰.

확증편향은 처음 생각을 정답처럼 만들 수 있다

처음 “ADHD 같다”고 생각한 뒤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과 미루는 습관만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루 네 시간 수면과 최근 시작된 우울감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에 치우치는 것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비슷하지만 구별할 개념도 있습니다.

  • 정박효과: 처음 들은 정보나 인상에 지나치게 매달립니다.
  • 확증편향: 현재 가설에 맞는 정보를 더 찾거나 크게 해석합니다.
  • 성급한 종결: 설명 하나를 찾았다고 판단한 뒤 다른 가능성의 검토를 너무 일찍 끝냅니다.

도움이 되는 질문은 “이 진단에 맞는 증상은 무엇일까?”에 더해 **“이 설명과 맞지 않는 정보는 무엇일까?”**입니다.

최근 연구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과 비교의 중요성이다

2024년 Journal of Evaluation in Clinical Practice에 실린 Norman과 동료들의 논문은 임상추론의 이중과정 모형을 검토하며, 진단 전문성에서 지식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중과정 모형은 익숙한 패턴을 빠르게 알아보는 사고와 정보를 더 의식적으로 비교하는 사고를 구분하는 설명 틀입니다. 다만 ‘빠르면 틀리고 느리면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진은 편향의 이름을 안다는 사실만으로 진단 오류가 줄어든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논의합니다. Norman 등, 2024.
따라서 감별진단을 잘하려면 막연히 “편견을 조심하자”고 다짐하는 것에 더해, 후보를 구별하는 지식, 근거 비교, 피드백과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이 논의는 전반적인 임상추론에 관한 것으로, 특정 정신질환의 진단 정확도 향상을 직접 입증한 시험은 아닙니다.

실제로 활용할 감별진단 질문 10개

다음 질문은 일반 독자에게는 진료 준비 자료, 학습자에게는 면담 사고를 연습하는 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질문을 기계적으로 묻거나 자가진단 점수로 계산하지는 않습니다.

  1.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우울증 같다’는 이름보다 실제 경험을 구체적으로 듣습니다.
  2.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변했나요? 시작 시점, 급성·서서히 진행, 회복과 반복을 확인합니다.
  3. 평소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요? 최근의 변화와 오랜 특성을 구분합니다.
  4. 같이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기분, 흥미, 수면, 식욕, 에너지와 활동 변화를 살핍니다.
  5.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거나 줄어드나요? 생활사건, 관계, 업무와 외상 관련 맥락을 확인합니다.
  6.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업무·학업·관계·식사·위생 등 실제 사례를 듣습니다.
  7. 과거와 아동기에도 비슷했나요? 발달력, 과거 삽화, 진단과 치료 경험을 정리합니다.
  8. 시작·변경·중단한 약이나 물질이 있나요? 처방약, 일반약, 보충제, 카페인·술 등을 포함합니다.
  9. 새로운 신체증상이 있나요? 두근거림, 떨림, 체중 변화, 통증과 신경학적 변화를 확인합니다.
  10. 현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나요? 자살·자해·타해 의도, 최근 위험행동, 급성 혼란과 자기관리의 어려움을 확인합니다.
    감별진단의 9개 확인축과 위험이 높을 때 안전 확보와 신속한 평가가 우선임을 보여주는 그림

안전 질문이 마지막 번호에 있다고 마지막에만 확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면담 시작부터 우려되는 신호가 있다면 필요한 대응을 먼저 해야 합니다.

안전은 진단명이 확정되기 전에도 확보해야 한다

구체적인 자해·타해 의도와 계획, 심한 흥분과 위험행동, 급격한 의식 변화, 심한 중독·금단 의심, 식사와 수분 섭취가 어려운 상태에서는 신속한 평가가 우선될 수 있습니다.
정신증이나 환청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위험성과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경험인지, 행동으로 옮길 의도가 있는지, 실제 행동과 안전을 유지할 여건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면

자해·자살 행동이 임박했거나 의식 저하 등 응급상황이라면 119 또는 응급실의 도움을 받으세요. 한국의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는 24시간 운영됩니다. 보건복지상담센터 109 안내.

모든 원인을 확실하게 밝혀야 도움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필요한 지원과 치료를 시작하면서, 경과에 따라 설명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진료 전에 한 장으로 정리하는 방법

복잡한 진단명을 찾기보다 다음 내용을 시간순으로 적어 보세요.

기록 항목작성 예시
가장 불편한 변화“두 달 전부터 집중이 어렵고 즐거움이 줄었다”
시작 무렵의 사건“직장 갈등은 세 달 전부터 있었다”
수면과 생활“새벽 3시에 눕고 오전 7시에 일어난다”
약물·카페인·술제품명·용량·함량·섭취 시각과 변경 시점
생활에 미친 영향“업무 실수가 늘고 친구 약속을 반복해서 취소했다”
과거와의 비교“비슷한 시기가 있었는지, 예전 치료는 어땠는지”

평가 뒤에는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은 무엇인지”, “아직 확인할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생기면 더 빨리 연락해야 하는지”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진단의 불확실성을 숨기지 않고 함께 다루는 방법입니다.
기록을 위해 급한 평가를 늦추지 마세요. 완벽한 자료보다 현재의 어려움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감별진단은 증상에 가장 익숙한 진단명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여러 설명을 비교하고 새로운 정보에 따라 판단을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시간경과와 동반 증상, 상황과 기능손상, 약물·물질·신체 상태를 함께 볼 때 같은 집중력 저하나 불면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 가지 불편을 골라 시작 시점, 함께 달라진 점, 일상에 미친 영향을 적어 보세요. 그다음 “내가 떠올린 설명 외에 확인할 것은 무엇일까?”를 덧붙여 보세요.
전문가의 역할에 따라 직접 진단할 수 있는 범위는 다릅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태도는 가능성을 열어두되 우선순위를 정하고, 위험하거나 자신의 역할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를 적절한 평가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진단명을 서둘러 붙이기보다, 필요한 도움을 구체화하는 데 이 사고방식을 활용해 보세요.

이해도 확인 퀴즈

Q1. 감별진단의 가장 좋은 설명은?
A. 처음 떠오른 진단을 확인하는 과정
B. 가능한 여러 원인을 만들고 추가정보로 가능성을 비교하는 과정
C. 심리검사 하나로 진단을 결정하는 과정
D. 약물을 선택하는 과정
Q2. ADHD 평가에서 특히 중요한 정보는?
A. 오늘 기분
B. 발달과정과 아동기 증상
C. 혈액형
D. 좋아하는 음식
Q3. 하루 세 시간밖에 자지 않는 두 사람을 구분할 때 중요한 것은?
A. 둘 다 불면증이다.
B. 수면시간만 보면 된다.
C. 잠을 자고 싶지만 못 자는지, 수면욕구 자체가 감소했는지 구별한다.
D. 둘 다 조증이다.
Q4. 약물 변경 직후 새로운 정신·신체증상이 시작됐다면?
A. 약 때문이라고 확정한다.
B. 약물과 증상의 시간관계를 중요한 정보로 보고 의료진 검토에 포함시킨다.
C. 약을 상담자가 중단한다.
D. 관련성이 없다.
Q5. 심한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진단명보다 먼저 중요할 수 있는 것은?
A. MBTI
B. 자살·자해 위험평가
C. 직업 선택
D. IQ
정답: B / B / C / B / B

생각해 볼 복습 문제

문제 1

내담자가

“집중이 안 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가능한 설명을 최소 7개 만들어보십시오.
예:
ADHD / 우울 / 불안 / 수면 / 양극성장애 / 물질·약물 / 신체질환.

문제 2

다음 두 표현의 차이를 설명하십시오.

“잠을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온다.”

vs

“두 시간만 자도 충분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다.”

후자는 단순한 불면보다 decreased need for sleep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조증·경조증 평가에서 중요한 정보입니다.

문제 3

왜 다음 순서가 위험할까요?

집중력 저하
↓
ADHD라고 판단
↓
ADHD를 지지하는 질문만 함

confirmation bias를 이용해 설명해보십시오.

문제 4 — 임상추론

다음 사례에서 추가로 물어볼 질문을 만들어보십시오.

“두 달 전부터 불안하고 잠을 잘 못 자며 심장이 자주 뜁니다.”

최소한 다음 영역을 포함합니다.
timeline / 상황 / 다른 정신증상 / 수면 / caffeine·alcohol·기타 물질 / 약물 변경 / 신체증상 / 과거력 / 기능손상 / 위험

문제 5 — 가장 중요한 원칙

다음 문장을 완성해보십시오.

“정신건강 전문가의 감별진단 능력이란 모든 질병을 직접 진단하는 능력이 아니라 ________.”

좋은 답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위험하거나 자신의 역할범위를 넘어서는 원인을 알아차려 적절한 전문 평가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