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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야기/다름의 심리학

공황장애란 무엇인가?|증상·원인·자가진단부터 치료와 극복 방법까지

by 마음 탐구소 2026. 9. 7.

지하철 좌석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불안한 표정을 짓는 여성
공황발작과 공황장애의 차이, DSM-5-TR 진단 기준, 원인, 예기불안,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대처법까지 쉽게 설명합니다.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합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손발이 저리거나 어지럽고,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닐까?”
검사를 받아도 심장이나 폐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번 이런 일을 경험하고 나면 새로운 걱정이 생깁니다.
“또 그러면 어떡하지?”
지하철을 피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혼자 외출하는 것도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황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과정입니다.
공황장애는 신체 감각에 대한 두려움, 뇌의 위협 반응, 학습된 회피 행동 등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공황의 악순환이 만들어지는 불안장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황장애가 무엇인지부터 공황발작의 증상, DSM-5-TR 기준, 원인, 예기불안, 광장공포증, 인지행동치료(CBT), 약물치료, 실제 생활에서 대처하는 방법까지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공황장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다시 발작이 일어날 것이라는 걱정이나 회피 행동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공포와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공황장애는 이러한 공황발작이 반복되면서 이후의 삶까지 영향을 받는 ‘장애’입니다.

구분의미
공황발작갑작스럽게 강한 공포와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
공황장애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이후 지속적인 걱정이나 행동 변화가 나타나는 상태
예기불안“또 발작이 오면 어떡하지?”라고 지속적으로 걱정하는 상태
광장공포증탈출하거나 도움받기 어렵다고 느끼는 장소·상황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상태

한 번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공황발작은 다른 불안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특정공포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어떤 느낌일까

공황발작의 특징은 갑자기 시작되고 짧은 시간 안에 공포와 신체 반응이 매우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DSM 계열의 진단 기준에서는 공황발작이 수분 내 최고조에 도달하면서 여러 신체적·인지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대표적인 공황장애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 땀이 많이 남
  • 몸이 떨림
  • 숨이 막히거나 호흡하기 어려운 느낌
  • 목이 조이는 느낌
  •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 메스꺼움이나 복부 불편감
  •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 몸이 갑자기 뜨겁거나 추워짐
  •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해짐
  • 주변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비현실감
  • 내가 나 자신과 분리된 것 같은 이인감
  • 통제력을 잃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
  • 죽을 것 같은 공포

특히 심계항진,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어지럼증 때문에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생각하고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증상 자체만이 아닙니다.
사람은 매우 강한 공황발작을 경험한 뒤 자신의 몸을 이전과 다르게 관찰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데?”
“숨이 평소보다 답답한 것 같은데?”
“머리가 약간 어지러운 것 같다.”
이러한 정상 범위의 신체 변화까지 위험 신호로 해석하면서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외출 준비를 마친 뒤 열린 현관 앞에서 열쇠를 들고 망설이는 남성

공황장애의 DSM-5-TR 진단 개념을 이해해 보자

공황장애를 단순하게 말하면 공황발작 + 그 이후의 지속적인 두려움과 행동 변화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DSM-5 계열의 진단 개념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둘째, 적어도 한 번의 발작 이후 1개월 이상 추가적인 공황발작이나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걱정하거나, 공황을 피하기 위한 행동 변화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운동하면 심장이 뛰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거나, 혼자 외출하지 않거나, 지하철을 타지 않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이러한 증상이 약물이나 물질의 영향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심폐질환 같은 다른 의학적 상태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합니다.
넷째, 사회불안장애, 특정공포증, 강박장애, PTSD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지도 평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공황장애 자가진단 문항에 몇 개 해당한다고 해서 바로 공황장애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왜 아무 이유 없이 공황발작이 나타날까

공황장애를 경험한 분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왜 갑자기 공황이 왔나요?”
공황장애에는 하나의 원인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전적 취약성, 신경생물학적 요인, 스트레스, 신체 감각에 대한 민감성, 학습 경험과 인지적 해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인 관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신체감각에 대한 공포입니다.
우리 몸은 일상적으로 계속 변합니다.
계단을 뛰어 올라가면 심장이 빨리 뛰고, 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집니다. 잠을 못 자면 어지러울 수도 있고,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변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지면 같은 신체 변화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심장 두근거림 → “심장마비가 오는 것 같다.”
어지러움 → “곧 쓰러질 것 같다.”
숨 가쁨 → “숨을 못 쉬게 될 것 같다.”
이 순간 불안이 더 커집니다.
불안이 커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심박수와 호흡수가 증가하고 땀이 나며 근육이 긴장합니다.
그 결과 다시 생각합니다.
“봐, 정말 큰일이 생기고 있어.”
이렇게 공황의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신체 감각 → 위험하다는 해석 → 불안 증가 → 신체 반응 증가 → 더 위험하다는 해석

이것이 공황장애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집 안 식탁에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손목의 맥박을 확인하는 여성

데이비드 클라크의 공황 인지모델

공황장애 연구에서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영국의 임상심리학자 데이비드 클라크(David M. Clark)입니다.
클라크는 1986년 학술지 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에 발표한 논문에서 공황을 설명하는 영향력 있는 인지모델을 제안했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신체 감각을 실제보다 훨씬 위험한 신호로 해석하면서 공황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심계항진을 “심장마비의 전조”로 해석하거나, 어지러움을 “곧 의식을 잃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연구 흐름은 이후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기반이 됐습니다.
단순히 사람에게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감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수정하고 두려워하던 감각을 직접 경험하면서 새로운 학습을 만드는 치료가 발전했습니다.

예기불안이 공황장애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다

공황장애에서는 실제 공황발작보다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 생활을 더 크게 제한하기도 합니다.
예기불안은 쉽게 말해
“다시 공황이 올까 봐 무서운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지 않습니다.
고속도로 운전을 피합니다.
엘리베이터가 불안해집니다.
혼자 외출하지 않습니다.
영화관이나 콘서트장처럼 쉽게 나가기 어려운 곳을 피합니다.
여행을 포기합니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무서워 운동도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불안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회피가 반복되면 뇌는 다른 것을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저 장소를 피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그 장소가 실제로 안전하다는 사실을 배울 기회를 잃게 됩니다.
Clark와 동료들이 연구한 공황 인지모델에서도 회피와 안전행동이 위험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설명됩니다.

광장공포증과 공황장애는 어떤 관계일까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장공포증이라는 이름 때문에 단순히 넓은 장소를 무서워하는 질환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핵심은 공간의 크기가 아닙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빠져나가기 어렵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중요합니다.
대중교통, 사람이 많은 장소, 줄을 서는 상황, 집에서 멀리 떨어지는 상황이나 혼자 외출하는 상황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DSM 체계에서는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을 별도의 진단으로 구분합니다.

공황장애 치료에는 무엇이 효과적일까

공황장애는 치료 연구가 많이 축적된 불안장애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치료는 크게 인지행동치료(CBT)와 약물치료입니다.
NICE의 성인 공황장애 가이드라인은 중등도 이상 공황장애에서 CBT를 주요 치료로 권고하며, 장기간 지속되거나 심리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충분한 효과가 없을 경우 항우울제 치료도 고려하도록 안내합니다.

인지행동치료가 어떻게 공황을 바꿀까

공황장애 CBT에서는 일반적으로 여러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공황발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이해합니다.
그다음
“심장이 빨리 뛰면 심장마비가 온다.”
“어지러우면 반드시 쓰러진다.”
“숨이 답답하면 질식할 것이다.”
같은 생각이 실제 사실인지 검토합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노출치료입니다.
공황장애에서는 특히 신체감각 노출(interoceptive exposure)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이는 두려워하던 신체 감각을 치료적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경험하면서
“이 감각 자체가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다.”
라는 새로운 학습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2018년 CBT 구성요소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도 신체감각 노출이 공황장애 치료의 중요한 효과 요소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된 74개 무작위시험, 6,699명 규모의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대면 개인 CBT와 집단 CBT뿐 아니라 치료자의 안내가 포함된 자가치료도 통상치료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안한 상담실에서 상담자와 마주 앉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남성

공황장애 약물치료는 어떻게 할까

공황장애에는 항우울제 계열 약물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일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가 널리 사용됩니다.
NICE는 공황장애의 장기적인 약물치료에서 SSRI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하며 SSRI, SNRI, 삼환계 항우울제(TCA)에 효과 근거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2023년 Cochrane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도 SSRI, SNRI, TCA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계열이 급성기 공황장애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연구들의 편향 위험과 근거의 확실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항우울제라는 이름 때문에
“나는 우울증이 아닌데 왜 항우울제를 먹나요?”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SSRI와 SNRI는 우울증뿐 아니라 여러 불안장애 치료에도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또한 치료 초반에는 일부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불안이 증가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면 중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작과 중단, 용량 변경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NICE 역시 이러한 내용을 치료 시작 전 환자에게 설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은 왜 주의해야 할까

알프라졸람 등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불안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황 증상이 심한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Cochrane 분석에서도 단기적인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에서는 의존, 내성, 중단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NICE는 공황장애의 장기 치료에서 벤조디아제핀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2025년 발표된 브라질정신의학회 근거 검토에서도 SSRI, SNRI, CBT 등을 주요 1차 치료로 평가하면서 벤조디아제핀은 단기 효과가 있더라도 의존성과 장기 위험 때문에 1차 치료로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공황장애에는 무조건 안정제를 먹는다”라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약물의 종류와 사용 기간은 개인의 증상, 다른 질환, 기존 약물, 부작용 위험 등을 고려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CBT도 연구되고 있다

공황장애 치료 연구의 최근 흐름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스마트폰·VR 등을 활용한 디지털 CBT(dCBT)입니다.
2025년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공황장애·광장공포증 디지털 CBT 메타분석에서는 31개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디지털 CBT는 대기군과 같은 수동적 비교군보다 효과가 있었으며, 전통적인 CBT와 비교했을 때 전체 효과의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신체감각 노출, 억제학습에 기반한 노출, 개인화, 치료자 지원 같은 요소가 포함된 프로그램이 더 좋은 결과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불안할 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증된 CBT의 핵심 원리가 디지털 프로그램 안에 제대로 포함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이 시작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증상을 즉시 없애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공황장애의 장기적인 회복에서는 신체 감각 자체를 무조건 피해야 할 위험으로 학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현재 느끼는 감각을 관찰해보세요.
“심장이 빨리 뛰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다.”
“불안이 올라가고 있다.”
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다음
“심장이 뛰니까 큰일이 날 거야.”
라는 해석과
“지금 내 몸의 경보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라는 해석을 구별해 볼 수 있습니다.
호흡 역시 억지로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기보다는 지나치게 빠른 호흡을 늦추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매번 즉시 장소를 탈출하는 행동만 반복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에서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출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방법과 강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심한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이 있다면 전문가의 지도 아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과 수면도 확인해 보자

공황장애를 관리할 때 생활습관만으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체 각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페인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거나 초조함과 떨림을 유발할 수 있어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신체 감각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과 공황장애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도 고용량 카페인이 공황장애 환자의 불안과 공황 반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요소를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지, 수면이 심하게 부족하지 않은지, 음주 후 불안이 심해지지는 않는지, 니코틴이나 각성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적절한 운동 역시 전반적인 불안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운동할 때 나타나는 심박수 증가 자체를 두려워해 운동을 완전히 피하고 있다면 단순히 “운동하지 않는 것”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 과정에서 신체 감각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황발작인지 심장 문제인지 어떻게 알까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공황발작은 심계항진, 흉통, 호흡곤란,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호흡기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혈당, 빈혈, 일부 약물이나 각성 물질 등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처음 경험하는 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스스로 공황발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심한 흉통이 지속되거나, 실제로 의식을 잃거나, 운동 중 심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한쪽 팔다리의 마비·언어장애처럼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거나, 평소와 전혀 다른 강도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공황장애 진단 역시 이러한 신체질환 가능성을 필요에 따라 확인한 뒤 이루어집니다.

공황장애를 회복할 때 기억해야 할 것

공황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다시는 심장이 빨리 뛰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심장은 운동하면 빨라지고, 긴장하면 호흡도 달라지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이런 것입니다.
예전에는
“심장이 뛴다 → 위험하다.”
라고 생각했다면,
치료를 통해
“심장이 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안하면 이 장소에서 빨리 나가야 한다.”
라는 행동도
“불편하지만 조금 더 머물면서 내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자.”
라는 새로운 행동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뇌는 조금씩 새로운 것을 학습합니다.
불안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공황장애 치료의 핵심을 정리해 보자

핵심 영역내용
공황발작갑작스러운 강한 공포와 신체 증상이 수분 내 빠르게 증가
공황장애반복되는 예상 밖 공황발작과 이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걱정·행동 변화가 핵심
예기불안다시 공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속적인 두려움
회피 행동지하철, 운전, 외출, 운동 등을 피하면서 공포가 유지될 수 있음
CBT공황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회피 행동을 수정하는 대표적 치료
신체감각 노출두려워하던 신체 감각을 안전하게 경험하며 새로운 학습을 만드는 방법
약물치료SSRI, 일부 SNRI 등이 주요 치료 선택지
벤조디아제핀빠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의존·장기 사용 문제 때문에 일반적인 1차 장기치료는 아님
생활관리수면, 카페인, 음주, 운동 등 신체 각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점검
전문 평가심장·갑상선·호흡기 질환 및 다른 불안장애와의 감별이 필요

최신 연구가 말하는 방향

최근 공황장애 연구에서는 새로운 치료를 무조건 찾기보다는 이미 효과가 확인된 CBT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대면 개인치료뿐 아니라 집단 CBT, 치료자 안내형 자가치료, 인터넷 기반 CBT와 같은 여러 방식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2023년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대면 개인·집단 CBT와 치료자 안내형 자가치료 사이에 뚜렷한 효과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고, 2025년 디지털 CBT 연구에서도 치료의 전달 방식뿐 아니라 신체감각 노출과 같은 핵심 치료 요소가 실제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개인의 증상 수준, 접근성, 선호도에 따라 대면 치료와 디지털 치료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향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정보나 단순 명상 앱을 사용하는 것과 임상적으로 설계된 CBT 프로그램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황장애를 처음 경험하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실제로 생명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를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공황발작 자체뿐 아니라 그 이후에 생기는 예기불안과 회피의 악순환입니다.
“다시 공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외출과 운동, 대중교통, 여행을 하나씩 포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공황보다 공황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활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공황장애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에 관한 연구 근거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습니다. 특히 CBT에서는 신체 감각을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해석을 수정하고, 피하던 감각과 상황을 조금씩 다시 경험하면서 새로운 안전 학습을 만들어갑니다.
공황이 찾아온다는 사실 자체를 완벽하게 통제하려 하기보다 “이 감각이 찾아와도 나는 대처할 수 있다”는 경험을 되찾는 것, 그것이 회복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의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면 혼자 견디기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임상심리 전문가에게 평가와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공황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교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흉통, 심한 호흡곤란, 실신 등 응급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공황발작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