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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소개/7부. 관계와 애착을 이해하다

심리학자 알아보기 22|해리 할로, 사랑은 먹이보다 접촉에서 시작될까

by 심리 탐험가 2026. 7. 31.
해리 할로의 철사 어미·천 어미 실험은 먹이보다 접촉 위안의 중요성을 보여주었을까요? 연구의 역사와 애착이론에 끼친 영향, 사회적 고립 실험의 한계와 동물윤리, 최신 양육자 민감성·정서적 접촉 연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반응적 돌봄 방법까지 객관적으로 알아봅니다.

 

아이에게 충분한 음식과 좋은 옷, 편안한 방을 제공하면 사랑을 다한 것일까요?

분명 물질적인 돌봄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서워서 울 때 “필요한 건 다 해줬는데 왜 울어?”라고 말한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자신의 불안을 알아차리고 안심시켜 줄 사람일 수 있습니다.

1950년대 미국 심리학자 해리 할로는 당시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애착은 먹이를 주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아니면 따뜻하게 접촉하고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그는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철사 어미와 천 어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심리학이 사랑과 애착을 바라보는 방식을 크게 바꾸었지만, 동시에 심각한 동물실험 윤리 논쟁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리 할로의 생애와 대표 연구, 접촉 위안의 의미, 존 볼비의 애착이론과 연결되는 지점, 연구의 한계와 윤리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더 나아가 최신 정서적 접촉 연구와 양육자 민감성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돌봄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해리 할로는 누구인가

해리 할로(Harry F. Harlow, 1905~1981)는 미국의 실험심리학자입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에서 붉은털원숭이의 학습, 정서, 애착과 사회적 발달을 연구했습니다.

할로가 연구하던 20세기 중반에는 아이가 보호자에게 애착을 보이는 이유를 주로 욕구 충족으로 설명하는 견해가 강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보호자가 배고픔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아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수유와 구강 욕구를 중요하게 보았고, 일부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먹이가 보호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보상 역할을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할로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먹이를 주는 것과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을 분리하면 새끼 원숭이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이 질문에서 유명한 철사 어미와 천 어미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주요 설명 애착이 생기는 이유 할로가 제기한 질문
욕구감소이론 보호자가 먹이를 주어 배고픔을 줄여 주기 때문 먹이를 주지 않아도 부드러운 대상에게 애착을 느낄까
정신분석적 설명 수유와 구강 만족이 초기 관계의 중심이기 때문 수유와 신체적 접촉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할로의 관점 먹이뿐 아니라 접촉 위안도 독립적인 욕구일 수 있음 안전감과 따뜻함 자체가 애착을 만들 수 있는가

철사 어미와 천 어미 실험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할로 연구진은 새끼 붉은털원숭이를 생물학적 어미와 분리한 뒤 두 종류의 인공 대리모가 있는 환경에서 키웠습니다.

하나는 철망으로 만든 철사 어미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나무 구조에 스펀지와 부드러운 천을 씌운 천 어미였습니다.

초기 이중 대리모 실험에는 새끼 원숭이 8마리가 참여했습니다. 일부에게는 철사 어미가 우유병을 제공했고, 나머지에게는 천 어미가 우유병을 제공하도록 조건을 바꾸었습니다. 먹이를 주는 대상과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는 대상을 분리한 것입니다.

비교 항목 철사 어미 천 어미
재질 단단한 철망 스펀지와 부드러운 천
먹이 제공 일부 조건에서 제공 일부 조건에서 제공
접촉감 딱딱하고 불편함 부드럽고 몸을 밀착하기 쉬움
새끼 원숭이의 행동 주로 먹이를 먹을 때 접근 먹이 제공 여부와 관계없이 더 오래 매달림
낯선 상황에서의 역할 안정감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함 가까이 매달린 뒤 주변을 탐색하는 기준점이 됨

1958년 《American Psychologist》에 발표된 「The Nature of Love」에 따르면 새끼 원숭이들은 어느 대리모가 우유를 주는지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천 어미에게 매달려 보냈습니다. 우유를 철사 어미에게서 먹더라도 먹이를 먹은 뒤에는 천 어미에게 돌아가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낯선 장난감이나 소리가 등장했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새끼 원숭이는 먼저 천 어미에게 달라붙어 진정한 뒤 주변을 탐색했습니다. 천 어미가 없는 상황에서는 불안과 위축 행동이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훗날 애착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안전기지와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접촉 위안은 무엇인가

접촉 위안은 부드럽고 따뜻한 대상과 신체적으로 접촉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말합니다.

할로의 연구는 애착이 단순히 먹이라는 보상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며, 부드러운 접촉과 정서적 안정도 강력한 애착 요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할로는 이를 ‘접촉 위안(contact comfort)’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린아이가 낯선 장소에서 보호자의 다리를 붙잡거나, 무서운 꿈을 꾼 뒤 이불이나 인형을 안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단순히 피부에 무언가 닿는 현상이 아니라, 접촉을 통해 “나는 혼자가 아니다”,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얻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접촉 위안을 “아이에게 많이 안아주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인간의 안정적인 애착에는 신체적 접촉 외에도 다음 요소가 함께 필요합니다.

  • 배고픔과 수면 같은 기본 욕구를 해결하는 돌봄
  • 아이의 울음과 표정을 알아차리는 민감성
  • 필요할 때 일관되게 반응해 주는 태도
  • 눈맞춤, 말투, 표정과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
  •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 보는 사회적 경험
  • 아이의 기질과 감각적 특성을 존중하는 돌봄
  •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

먹이와 접촉 가운데 하나만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돌봄과 정서적인 돌봄이 함께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접촉만으로 정상적인 발달이 가능했을까

철사 어미와 천 어미 실험만 소개하면 천 어미가 새끼 원숭이의 모든 발달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천 어미는 불안을 줄이는 대상이 되었지만 살아 있는 어미처럼 표정과 행동을 주고받을 수 없었습니다. 또래 원숭이와 놀거나 갈등을 조절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지 못했습니다.

대리모와 함께 자랐더라도 충분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한 원숭이들은 이후 또래 관계, 짝짓기, 공격성 조절, 양육 행동에서 어려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즉, 부드러운 접촉은 중요했지만 정상적인 사회성 발달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고립 연구가 보여준 것

할로 연구진은 이후 일부 원숭이를 장기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별도의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고립된 원숭이에게서는 위축, 반복행동, 또래와의 상호작용 장애 등 심각한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1971년 할로와 스티븐 수오미가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고립 경험이 있는 원숭이에게 사회적 관계를 다시 제공했을 때 회복 가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일부 사회적 행동은 개선되었지만 회복의 정도는 고립 기간과 이후 제공된 관계의 특성에 따라 달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초기 사회적 환경은 정서와 관계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어려운 초기 경험이 있었다고 해서 이후의 삶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하고 반복적인 관계 경험은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다만 인간의 회복을 원숭이 연구 결과만으로 예측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언어, 문화, 가족, 교육, 치료, 사회적 지원 등 훨씬 복잡한 환경 속에서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볼비와 에인스워스의 애착이론에 미친 영향

해리 할로가 애착이론을 혼자 만든 것은 아닙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존 볼비는 아이가 보호자와 가까이 있으려는 행동을 생존을 위한 선천적인 체계로 설명했습니다.

메리 에인스워스는 낯선 상황 절차를 통해 아이가 보호자를 안전기지로 활용하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세 학자의 연구는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했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점으로 이어집니다.

  • 해리 할로: 접촉 위안과 사회적 관계의 필요성을 영장류 실험으로 보여줌
  • 존 볼비: 애착을 먹이의 부산물이 아닌 생물학적 행동체계로 설명함
  • 메리 에인스워스: 실제 보호자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해 애착의 개인차를 연구함

할로의 천 어미가 새끼 원숭이의 불안을 낮추고 탐색을 돕는 모습은 볼비와 에인스워스가 설명한 안전기지 개념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천 어미는 반응하는 생명체가 아니었으므로 인간 보호자와 동일하게 볼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는 이유

붉은털원숭이는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이지만 인간 아동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할로의 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하기 어려운 질문에 단서를 제공했을 뿐입니다.

흔한 오해 연구가 실제로 보여준 것 주의할 점
먹이는 중요하지 않다 접촉 위안이 먹이와 별개로 강한 동기가 될 수 있음 영양, 수면, 의료적 돌봄은 여전히 필수
사랑은 스킨십이다 부드러운 접촉이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음 사랑에는 반응, 언어, 보호, 놀이와 존중도 포함
많이 안아주면 무조건 안정애착이 된다 접촉은 애착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 원하지 않는 접촉은 오히려 불편과 위협이 될 수 있음
초기 애착이 평생을 결정한다 초기 경험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이후의 관계와 치료, 환경 변화로 수정될 수 있음
불안형이나 회피형은 정신질환이다 애착유형은 관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설명하는 개념 애착유형 자체는 정신질환 진단이 아님

특히 성인의 연애 관계를 “나는 천 어미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서 회피형이 되었다”처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관계 행동에는 기질, 학습 경험, 현재의 스트레스, 상대방과의 상호작용, 문화적 규범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줍니다.

애착유형과 애착장애는 다르다

인터넷에서는 불안형, 회피형 같은 애착유형과 의학적인 애착장애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두 개념은 분명히 다릅니다.

DSM-5-TR에는 반응성 애착장애탈억제성 사회관여장애가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장애는 단순히 부모가 몇 번 안아주지 않았거나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유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극도로 불충분한 돌봄이나 반복적인 보호자 교체처럼 선택적인 애착을 형성할 기회가 심각하게 제한된 경험과 특정 행동 기준이 함께 확인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애착검사 한 번이나 연애 패턴만으로 스스로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애착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보호자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서도 안 됩니다. 보호자의 정신건강,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질병, 돌봄 노동의 부담, 지원체계 부족도 양육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애착 문제를 이해하는 목적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더 안전한 관계 경험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할로의 연구가 윤리적으로 비판받는 이유

할로의 연구는 애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지만, 실험 과정에서 원숭이에게 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새끼 원숭이를 생물학적 어미와 분리하고 장기간 사회적으로 고립시켰으며, 그 결과 심각한 불안과 사회적 기능 손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후기 사회적 고립 실험은 연구 목적에 비해 동물이 겪은 고통이 지나치게 컸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과학적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이 실험 과정의 고통을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할로의 연구는 심리학사에서 연구의 가치와 연구윤리를 함께 판단해야 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동물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3R 원칙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원칙 의미 적용 방법
대체·Replacement 가능한 경우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대체 컴퓨터 모형, 세포 연구, 기존 데이터 활용
감소·Reduction 필요한 동물의 수를 최소화 정교한 연구 설계와 통계 계획
개선·Refinement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임 사회적 사육, 환경 풍부화, 통증 관리

미국 국립학술원의 실험동물 관리 지침은 사회적 동물을 가능한 한 안정적인 짝이나 집단으로 사육하고, 단독 사육이 필요할 때는 명확한 이유와 최소 기간을 적용하도록 권고합니다. 이는 할로 시대와 비교해 연구윤리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접촉과 반응의 차이

접촉 위안의 핵심은 단순히 몸을 만지는 행동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반응하면서 안전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 욕구를 놓치기 쉬운 반응 안정감을 주는 반응
아이가 넘어져 울 때 “그 정도로 왜 울어?” “많이 놀랐구나. 어디가 아픈지 보자.”
가족이 힘들다고 말할 때 곧바로 해결책만 제시함 “지금은 해결책이 필요해, 아니면 이야기를 들어주면 될까?”
연인이 불안해할 때 “내가 뭘 더 해줘야 해?” “지금 불안하구나. 옆에 있어 줄게.”
아이가 포옹을 피할 때 억지로 끌어안음 거리를 존중하고 다른 방식의 위안을 찾음
보호자가 실수했을 때 실수를 숨기거나 아이를 탓함 “아까 화낸 건 미안해. 다시 이야기해 보자.”

 

이러한 반응을 심리학에서는 양육자 민감성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양육자 민감성이란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의미를 비교적 정확히 이해하며,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항상 즉시 완벽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때로는 신호를 놓치거나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가 어긋났을 때 다시 다가가고 설명하며 연결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관계의 안전감을 높이는 행동 가이드

1. 행동 아래의 욕구를 살펴보기

울음, 짜증, 침묵, 매달림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입니다. 그 아래에는 피곤함, 두려움, 외로움, 감각적 불편함 같은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왜 저러지?”라고 판단하기 전에 “지금 무엇이 필요한 걸까?”라고 질문해 보세요.

2. 감정을 먼저 인정하기

상대방의 해석에 모두 동의하지 않아도 감정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 “무서웠구나.”
  • “기다리느라 답답했겠어요.”
  • “혼자라고 느낄 수 있었겠네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을 허용하는 것과 다릅니다. 먼저 감정을 이해한 뒤 행동의 한계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3. 접촉하기 전에 신호 확인하기

성인과 큰 아이에게는 “손을 잡아도 될까요?”, “안아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유아도 몸을 뒤로 젖히거나 얼굴을 돌리고 몸을 굳히는 방식으로 접촉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잠시 멈추고 목소리나 시선, 가까이 머무르는 방식으로 안정감을 제공해 보세요.

안전한 접촉은 강요된 접촉이 아니라 상대방의 신호를 존중하는 접촉입니다.

4. 예측 가능한 일상 만들기

잠자는 시간, 식사, 등원과 귀가, 작별 인사를 가능한 범위에서 일정하게 유지하면 아이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측 가능성은 신경계가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일정이 바뀐다면 미리 설명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관계가 어긋난 뒤 다시 연결하기

좋은 관계는 한 번도 갈등하지 않는 관계가 아닙니다. 갈등한 뒤 회복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아까 내가 너무 크게 말했어. 놀랐을 것 같아. 다시 이야기하고 싶어.”

이런 사과와 재연결은 아이에게 관계가 흔들려도 다시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6. 보호자도 도움받기

보호자가 극도로 지쳐 있거나 우울과 불안, 분노 조절 문제를 겪고 있다면 민감하게 반응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돌봄을 제공할 에너지가 소진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가족, 지역 육아지원기관,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아이를 돌보는 행동에 포함됩니다.

할로의 연구를 오늘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해리 할로의 연구는 “사랑은 먹이보다 중요하다”는 감동적인 문장 하나로 축약할 수 없습니다.

연구가 실제로 보여준 것은 새끼 붉은털원숭이에게 먹이만큼이나 부드러운 접촉과 안전감이 강한 동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천 어미만으로는 정상적인 사회적 발달을 충분히 이끌 수 없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스킨십의 양이 아닙니다.

먹이고 재우는 신체적 돌봄, 불안을 알아차리는 정서적 반응, 안전한 접촉, 예측 가능한 일상, 실수한 뒤 다시 연결되는 관계가 함께 필요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더라도 자신의 관계가 이미 결정되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전한 관계를 반복해서 경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필요하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과정을 통해 관계 패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리 할로는 사랑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그 과정에서 과학이 반드시 윤리와 함께 가야 한다는 교훈도 남겼습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두려움과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지금 여기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경험을 제공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오늘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 보인다면 곧바로 해결책부터 제시하기보다 이렇게 물어보세요.

“지금 내가 어떻게 곁에 있어 주면 좋을까요?”

이 짧은 질문이 접촉보다 더 깊은 정서적 안전감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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